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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작성자 이** 작성일 2021-09-06 조회수 265

우리 대학은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 2학기에도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다음 학기는 대면 수업으로 돌아가겠지’ 기대를 갖고 학기를 마무리 했었는데 벌써 4학기째, 2년째 비대면 수업이다. 처음 코로나19가 확산됐을 때 우리는 과거의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와 같이 곧 종식되리라 생각했고, 좀처럼 확산세가 멈추지 않을 때에도 종식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었다. 코로나19 극복 이후 다가올 새로운 시대를 ‘포스트코로나’로 정의하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한 전망과 유망기술을 예견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출몰, 돌파 감염 등으로 코로나 종식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코로나 펜데믹의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위드코로나’가 정책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집단면역 달성 목표를 전 국민 70%로 제시하고 이보다 더 높은 접종률이 되면 위드코로나로 전환하겠다고 계획하고 있다. 핵심은 확진자 수보다는 위중증 환자 중심으로 방역 체계를 전환하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에서 치명률이 0.08%로 가장 낮고 접종률이 80% 이상인 싱가포르가 위드코로나를 선언했지만, 델타 변이와 노인 감염이 많아 8월 사망자는 코로나 발생 이후 한달 단위 최고치를 보였다.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측면을 생각한다면 위드코로나가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높은 백신 접종률이 선행돼야 한다. 8월 말 기준 한국의 백신 완전 접종률은 28%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의 교육 방식도 큰 영향을 받았다. 그동안 대학은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했으나 온라인과 디지털 기술이 병행되는 교수법은 적극적으로 수용, 확산되지 못했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에서 반강제적으로 온라인 교육을 할 수밖에 없었다. 혁신이 어려운 대학 교육 혁명을 코로나19가 해냈다는 얘기도 들린다.

 

온라인과 디지털에 익숙한 밀레니엄 세대들은 온라인에 익숙하지 못한 교수들이 제작한 학습 콘텐츠에 만족하기 어려울 것이다. 학습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제작 기술 도입, 그래픽 디자인 협업 등 새로운 시도와 끊임없는 수정·보완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한 시간도 필요해 보인다.

 

인류의 역사는 코로나 이전(BC, Before Corona)과 이후(AC, After Corona)로 구분될 것이라는 말은 코로나로 인한 엄청난 변화를 의미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이든, 함께 가야 하는 ‘위드코로나’이든 이미 와 있는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이번 학기도 고군분투가 예상된다. 언제나 희망이 있듯이 처음보다 어느덧 나아져 있는 시대를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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