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증상 관련 각종 신조어 등장

우울을 넘어 분노와 절망까지 야기

전문가 “자기탓 아님을 인지해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 19)로 인한 일상 변화가 사람들의 정서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류 감소, 외부활동의 제한. 감염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개인의 마음이 병들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심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무너진 심리방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코로나 19의 심리적 영향을 나타내는 각종 신조어가 등장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작과 함께 처음 등장한 심리적 용어는 ‘코로나 블루’이다. 이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우울감과 무기력감이 심해진 상태를 뜻한다. 

  잠잠해질 것 같던 코로나 사태가 세 차례 대유행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격상하면서 코로나 블루를 이은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코로나 레드는 우울이나 불안 등의 감정이 '분노'로 폭발하는 상태를, 코로나 블랙은 분노를 넘어 좌절, 절망, 암담함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코로나 19로 인한 생활의 제약은 우울을 넘어 분노와 절망까지 야기하고 있다.

  사회적 계층에 따라 코로나 19 관련 심리적 증상을 겪는 이유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은 실업 등의 경제적 어려움이, 노인은 복지 서비스 감소로 인한 외로움, 고립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대학생의 경우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정서적 교류 축소와 소속감 저하, 고용과 취업에 대한 불안정이 심리적 위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대신문>은 이를 바탕으로 우리 대학 학우들의 심리상태는 어떠한지 조사해보고자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리 대학교 재학생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을 통해 익명으로 시행된 설문조사에는 총 84명의 학우가 참여했다. ‘코로나 블루 증상을 겪으신 적이 있나요?’ 항목에선 과반수가 넘는 72.6%가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뒤이어 코로나 레드와 블랙 증상에 관해 묻는 항목에선 각각 35.7%, 23.8%가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코로나 19 관련 심리적 증상들을 예방하고, 이겨내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항목에선 다양한 답변이 이어졌다. 공통된 답변으로는 산책, 운동, 가족?친구와의 대화, 독서 순으로 많았으며, 이외에도 베이킹, 게임, 음악 듣기 등을 꼽았다. 학우들은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심리적 증상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학우들을 위해 지난해와 올해 우리 대학에서도 다양한 심리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교 측은 1학년 학우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감정을 돌볼 수 있는 ‘마음 방역 키트’를 제공했으며, 학생 상담센터는 비대면 상담, 심리검사와 더불어 ‘마음 방역 키트 감정 다이어리 공모전’을 개최했다. 특히 감정 다이어리 공모전은 예상 인원보다 5배 넘는 인원이 참가하는 등 1학년 학우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학생 상담센터 관계자는 “감정 다이어리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돌보며 재미를 느낀 것이 많은 참여로 이어진 것 같다”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 19 관련 심리적 증상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에 대해 “불안정한 감정 상태가 자신의 탓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겪고 있는 증상으로,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어려움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스 기사>

우리 대학 학생 상담센터는 ‘돌봄과 성장을 지향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우들의 심리 건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센터는 학교 내 22호관 314호에 위치해있으며, 현재 방문 상담과 비대면 상담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 상담은 학교 홈페이지에 개설돼 있는 U-talk이나 전화 혹은 큐알코드를 통한 구글폼으로 신청 가능하며, 실시간 확인을 통해 상담이 이뤄진다. 학생 상담센터는 ‘온마인드’ 동아리와 연계하여 전문교육을 통해 또래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학생 상담센터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센터홈페이지나 학교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니 학우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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