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영끌’까지 20·30세대 주식투자 광풍 | |||||
작성자 | 박** | 작성일 | 2021-03-04 | 조회수 | 208 |
---|---|---|---|---|---|
신규개설 증권계좌 과반수 ‘2030’ 경제 불황, 부동산 가격 상승 영향 버블 붕괴 시 도미노 쇼크 우려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2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 19)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 경제적 어려움 등을 겪은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려들면서 나타난 결과이다. 2020년과 올해 초 증시를 뜨겁게 달군 개인 투자자, 그 중심에는 20·30세대가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신규 개설된 증권계좌 723만여 개의 과반수가 20·30세대 명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코로나 19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함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증시에 뛰어들며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나타냈다. 안정성, 계획성을 중시하던 이전 세대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청년 세대의 이러한 주식 열풍은 ‘절박함’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 19로 인한 고용과 취업의 불안정성은 20·30세대에 큰 타격을 입혔다. 경제 불황은 월급만으로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는 불안감을 심어줬고, 치솟는 부동산 가격은 내 집 마련에 부담감을 가중했다. 자산 형성에 조급함을 느낀 이들은 저금리 현상, 부동산 마련, 은퇴 자금 마련 등을 이유로 주식시장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주식을 시작한 김건우(기계자동차공학?3) 학우는 “낮아진 금리로 예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현재로선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미래 대비에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0·30세대의 주식 열풍이 코스피지수를 상승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에 따라 ‘빚의 규모’도 증가해 우려를 낳고 있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취업난을 겪으면서 생활 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은 것도 있지만, 투자 자금 마련의 이유도 컸다. 이들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를 외치며 투자를 위해 대출도 서슴지 않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신용융자잔고가 16조 4,000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 중 30대 미만의 청년층의 증가세가 162.5%였다.
20·30세대의 많은 이들이 ‘빚내서 투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빚투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이를 두고 금융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이후 버블이 꺼질 경우 자산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 빚투에 나선 젊은 세대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경수 M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은 이와 같은 빚투 현상을 “풍선효과로도 볼 수 있고, 자신만 주식시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이른바 ‘포모(FOMO)증후군’까지 가세하면서 흐림이 빨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2030 젊은 세대 대부분이 소득이 적은 상황에서 대출로 주식 등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자칫 버블 붕괴 후 자산 가격이 내려가면 감당하기 어려운 ‘도미노 쇼크’가 올 수 있다”고 전했다.
박혜진 기자
<저작권자 ⓒ 울산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첨부파일
- 주식 일러스트.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