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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칼럼] 인생 한 치 앞도 모른다
작성자 윤** 작성일 2020-09-15 조회수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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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터지기 전 과거의 당신을 만난다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가? 2020년 현재 대한민국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일상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3월 초부터 5월까지만 해도 매일 뉴스를 볼 때마다 기자가 영화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매일 아침 챙겨나가는 마스크는 너무 귀찮고 답답했고, 거울 속 마스크를 낀 내 모습은 어색하기만 했다. 그러나 9월 현재,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된 지금은, 아침마다 맞이하는 새 일상은 이제는 완전히 익숙해진 것이다. 심지어 매번 사진첩에 들어가 과거의 사진을 볼 때마다, 밖에서 친구들과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보면 왜 마스크를 안 쓰고 있지?’하는 생각마저 문득 들게 되는 것이다.

 

새 일상이 아닌 이전의 일상을 살고 있는 1년 전의 기자를 만난다면, 우선 마스크를 많이 사두라고 말하고 싶다. 1년 후에는 재난문자가 카톡처럼 자주 울리게 되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모든 시설에 출입할 수 없다는 영화 같은 사실도 말해주고 싶다. 그러나 무엇보다 해외여행을 가라고 말하고 싶다. 많은 선배로부터 대학 시절만의 패기와 열정으로 갈 수 있는 해외여행은 굉장히 색다르단 말을 많이 들어왔다. 그러나 기자는 3학년이 될 때까지 여행을 가지 않았다. 그 흔한 국내여행도 거의 다니지 않았다. ‘지금은 바쁘니깐, 다른 것을 해야 하니깐 언젠간 휴학 하면 가야지, 늘 나중에, 다음에라는 생각이었다. 기자가 생각한 나중과 다음은 언제든 갈 수 있는 것이었으니깐. 현재의 일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깐 말이다. 하지만 정말 인생 한치 앞도 모른다고, 여행을 가는 시대가 올 줄은 누가 알았을까?

 

학창시절 때는 대학가서 놀아라, 대학 가면 여행도 다니고 실컷 놀 수 있다는 말을 늘 들었다. 그러나 그렇게 자유로운 대학 시절임에도, 왜 기자는 그 흔한 여행도 다녀보지 않고, 뭘 배워보지도 않은 채 나중에, 나중에 하면서 미뤄왔을까? 이제 내년 지나면 졸업인데, 그때까지 코로나19가 종식될지도 모르는 막막한 미래에서, 늘 미루면서 대학 시절을 보내온 과거를 생각하니 괜히 아쉬워진다.

 

오늘도 더운 여름날 마스크를 쓰고, 마스크 안에 찬 땀에 답답해하며 생각한다. 왜 당시엔 당장 지금이 아닌 미래에 언제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지나치게 망설이고 고민만 하던 그 당시의 기자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많다. 일상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내가 하는 것이 하게 되는 순간은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다. 그러니 할 수 있을 때 미루지말고 뭐든 해보자.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내게 정말 전하고 싶은 말이다

 

정혜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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