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비파를 타는 섬, 슬도로 놀러오세요 | |||||
작성자 | 정** | 작성일 | 2020-07-08 | 조회수 | 531 |
---|---|---|---|---|---|
▲ 슬도 한가운데 우뚝 선 등대가 관광객들을 반긴다.
울산 방어동 바위섬 슬도 섬 안내 AR기기 서비스 수산생물체험장 내달 개장
‘아득한 사랑의 바다 기다림의 흰 손이, 파도를 몰고와 차르르 비파를 타면...’
시인 박정혜의 <파도가 비파를 타는 섬, 슬도> 시 한 구절이다. 위 구절은 ‘슬도’의 신비한 소리 ‘슬도명파’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울산시 동구 방어진 외항에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바위섬 슬도는 20년 전만해도 배를 타야 오갈 수 있었다. 1989년 해양항만청에서 방파제를 놓아 지금은 걸어 왕래할 수 있고, 2019년부터 진행된 ‘슬도바다길 활성화’ 사업으로 현재는 예술의 섬으로 재탄생했다.
슬도(瑟島)는 ‘큰 거문고 슬’자를 써서, 갯바람과 파도가 불면 거문고 뜯 는 소리가 들려 이름을 얻었다. ‘슬도명파’라고도 불리는 슬도의 거문고 뜯는 소리는 동구의 아름다움을 칭송한 방어진 12경 가운데 제2경을 차지하고 있다. 이 소리는 슬도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구멍이 뚫린 바위의 작품이다. 석공조개의 일종인 돌맛조개가 수백만 년에 걸쳐 섬 전체에 120만 개에 이르는 구멍들을 만들어냈고, 이 바위 구멍 사이로 드나드는 파도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처럼 구슬프게 들린다. 이 때문에 옛날부터 슬도는 ‘파도가 연주를 하는 섬’으로 불리기도 했다.
슬도 주차장에 도착하면 귀신고래상이 제일 먼저 관광객을 반긴다.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염원을 빌고자 제작된 귀신고래상 뒤의 다리를 건너면 슬도가 나타난다. 한 눈에 다 담길 정도의 작은 섬 슬도에 들어서면 섬 전체가 구멍이 숭숭 뚫린 바위로 이루어져있다. 섬 한 가운데는 백색 원형의 아름다운 슬도 등대가 있다. 1958년 처음 불을 밝힌 뒤 지금까지 선박들에게 희망의 불빛을 전하고 있는 슬도 등대는 깔끔한 외관으로 관광객들을 반긴다.
등대에 설치된 동작 감지 센서가 관광객이 슬도에 들어서면 ‘슬도의 노래’를 무작위로 재생한다. 슬도명파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슬도의 노래’는 총 4곡으로, 슬도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그에 걸맞는 거문고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설명을 도와주는 AR기기 서비스, 야간조명 외에도 슬도 위로나무, 벽화마을, 소리체험관 등 주변에 다양한 즐길거리가 함께 준비돼 있다.
현재 슬도는 수산생물체험장 조성에 한창이다. 수산생물체험장은 슬도 주변 바다 자원을 활용해 어촌 관광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사업의 하나다. 슬도 입구 방파제 내부 3천500㎡에 바지선 형태의 해양구조물 4개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조성한다. 어패류 체험장과 바다낚시 체험장, 다이버 체험장 등을 만들어 스노클링과 해녀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탈의장과 샤워장, 장비대여소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스노클링 장비와 안전조끼, 다이빙수트 등도 대여해 관광객들이 재미있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체험장은 오는 7월 중 개장해 9월까지 여름 휴가철에 본격 운영된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바닷바람, 신비로운 거문고 소리와 함께 여름철 놀거리를 즐기러 슬도를 방문하는 건 어떨까?
정혜윤 기자
<저작권자 ⓒ 울산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