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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역할을 묻다 - <스포트라이트>
작성자 송** 작성일 2019-09-02 조회수 347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면 국민들은 빛 속에 살 것이고,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면 어둠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

 한국 민주화 운동의 거목이자 한국 가톨릭계를 대표하는 김수환 추기경의 명언이다. 요즘에는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아직 언론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2001년 보스턴 가톨릭 사제 아동 성추행 사건을 다룬 <스포트라이트>는 언론의 중요성, 특히 탐사보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기자들은 한 사제의 범죄로부터 시작해 교회 시스템의 모순과 지역 사회의 암묵, 그리고 언론의 외면에 대해 깊숙이 파고든다. 기자들은 성범죄를 저지른 신부들을 찾기 위해 가톨릭교회 인명부를 하나하나 뒤지고, 피해자를 일일히 대조한다. 또한 담당 변호사들을 찾아가 추궁하고 그들에게 진실을 요구한다. 가톨릭교회의 압박과 봉인 문서 열람 청원으로 갈등을 자세하게 묘사하여 관객들에게 저널리즘을 체험토록 한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하나의 기사와 비슷하다. 언론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기사는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는 독자들과 기자들 간의 약속이 있기 때문이며 이러한 기사를 알리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 주위의 언론 중 일부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사람들을 자극하는 것'에 치중한다. 조회수와 자극적인 제목에만 집착하는 기사부터 기자의 윤리는 무시하고 사생활 침해는 아랑곳하지 않는 가십 기사를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소위 '기레기'가 난립하는 현실 속에서 이 영화는 '언론이라면 자고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일깨워준다.

 비록 학생기자이지만 '가짜뉴스'와 '기레기'가 판치는 오늘날 펜을 잡는 스스로에게 큰 책임감을 느낀다. 어떻게 하면 사실을 넘어 진실을 보도할 수 있을까? 나에게 어려운 질문을 던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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