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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부스 좁고 환기 안돼 … 이용에 불편함 호소
작성자 권** 작성일 2019-04-08 조회수 1713


 

답답한 부스, 공간 확충 필요

 

가래침·꽁초 붙어 청소 어려워

 

학우, 흡연문화 의식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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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호관 옆 흡연부스. 공간이 좁고 환기가 안돼 외부에서 흡연하는 학우들

 

 

  지난 128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은 보행 중 흡연 시 과태료 10만 원을 부과하는 국민건강증진법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당시 서울시 여론 조사에 따르면 88%의 응답자가 보행 중 흡연을 규제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등장한 약 90건가량의 길거리 흡연 처벌 요청글이 간접흡연에 대한 국민의 반감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대책 없는 흡연에 대한 규제로 많은 흡연자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울산광역시 남구에 공식적으로 지정된 흡연구역은 장생포의 단 1곳에 불과하다. 금연구역은 약 1000곳가량 있지만 학교, 의료기관, 어린이집과 청사 같은 공식 건물을 제외하고 별개로 지정된 금연구역은 없었다

  우리 대학교 흡연자들도 대부분 보행 중 흡연 금지법에 찬성했으나, ‘흡연자를 위한 대책이 먼저다라고 입을 모았다. 가장 개선이 필요한 점으로 흡연구역, 흡연부스 증설을 꼽았다.

  그렇다면 흡연구역이 존재하는 교내 흡연문화는 어떨까? 매년 총학생회는 흡연부스 설치 및 개선에 관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합시다총학생회는 교육대학원(20호관) 옆에 새로운 흡연부스를 설치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우들이 이용하는 흡연 장소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기존에 이용하던 장소에서 흡연이 계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설치된 흡연부스 역시 제대로 이용되지 않고 있다. 흡연부스 안에서 흡연하는 학우보다 밖에서 흡연하는 학우가 더 많은 것이다.

  흡연부스를 이용하는 학우들 대부분 불편함을 느꼈다. 흡연부스를 이용하던 주현식(법학·3) 학우는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다 보니 눈이 아프다환기 기능을 개선하거나 흡연부스를 늘리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흡연부스를 이용하지 않는 학우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다. 인문대학 앞에 위치한 비흡연 구역을 이용하던 이문수(가명·4) 학우는 도서관에서 거리가 가장 가까워서 이용한다이전부터 대부분의 흡연자가 이용하는 구역이라 편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비흡연 구역을 이용하는 학우들의 취재 결과 항상 이용해 오던 장소라서 익숙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청소노동자들은 흡연부스 관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 청소노동자는 바닥이 있는 흡연부스일 경우 무작위로 뱉은 가래침 때문에 청소가 더 힘들다며 바닥이나 책상을 깨끗이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금 설치된 흡연구역의 올바른 이용이 먼저다무작정 흡연부스를 늘리면 오히려 더 관리가 안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흡연부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의식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해외에도 흡연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 사례가 많다. 일본의 경우 금연법이 강화돼 길거리 흡연이 불가능하지만 흡연자들의 천국으로 불리기도 한다. 각 건물 내·외부, 재떨이가 있는 편의점 앞 등 짧은 거리에 많은 흡연구역이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각자 재떨이를 가지고 다니며 환경을 깨끗이 보존시키려는 개인의 노력과 사회적 인식이 있다. 정부의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과 흡연자의 시민의식의 변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오성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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