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여학생회 폐지…총학 여(如)학국으로 편성 | |||||
작성자 | 이** | 작성일 | 2018-06-13 | 조회수 | 20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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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여학생회(이하 총여)가 34년의 역사를 끝으로 중앙기구에서 사라졌다. 지난달 학내 화장실 곳곳에 총여 폐지를 알리는 전단지가 붙었다. 총여를 폐지하고 총학생회(이하 총학) 소속 여(如)학국을 신설했다는 내용이었다. 총학에 따르면 총여의 존폐를 두고 세 가지 방향을 논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총여 폐지 후 여학국으로 개편, 새로운 성평등 중앙기구 신설, 기존 총여비대위 유지가 주 쟁점이었다. 이 중 총여 폐지 및 개편안이 전교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의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후 지난 3월 29일 열린 전학대회에서는 총여 폐지 및 개편이 확정됐다. 참석자 237명 중 203명의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었다. 정 부회장은 개편의 가장 큰 이유로 대표자의 부재로 인한 활동의 제약을 꼽았다. 2017 총여는 낙선으로 인해 공석이 생겼다. 당시 총여 후보자가 총학 2번 선본 벽보 제거 건에 휘말리며 여론이 악화됐다. 2018 총여는 후보자의 부재로 대표자 선출조차 할 수 없었다. 이렇게 2년 동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성 고충 상담을 비롯한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해왔던 것이다. 한편 신설된 총학 여학국은 여성 여(女)가 아닌 같을 여(如)를 내걸었다. 여학우 뿐만 아니라 남학우에게까지 복지·활동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총여학생회는 학생운동이 활발하던 80년대에 여학우 인권 증진을 위해 등장한 기구다. 시간이 지나면서 총여의 이름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간 전국적으로 총여는 끊임없이 존폐 논란에 시달려 왔다. ‘역차별’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스스로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데에 한계를 겪기도 했기 때문이다. 학내 여성혐오 및 성차별이 여전히 만연함에도 ‘역차별’을 외치는 건 젠더권력에 대한 몰이해다. 그러나 틀에 박힌 복지책과 의례적 행사 진행에서 나아가지 못한 모습은 총여 스스로의 고민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다수의 대학이 총여를 폐지하거나 인권위원회 개념으로 확대 개편했다. 총학의 산하로 편입된 경우도 많다. 우리 대학교 총학 여학국 또한 이러한 대학 사회 분위기를 읽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여학국이 수행한 업무를 살펴보면 학내 대표자 성교육 및 성 고충 상담, 여성의 날 및 행사 진행 등이 있다. 향후 계획은 기존 행사 강화 및 꾸준한 성교육 등이다. 필수적인 업무지만 ‘성평등’ 과제를 다루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타 대학에서 많이 주최하는 인권 포럼과 성평등 강연 계획에 대해 묻자 정 부회장은 “그 전에 학우들의 성평등 의식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 과제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성 고충 상담은부총학생회장과 여학국장 두 명이 진행한다. 인력난에 대한 우려에 김 여학국장은 “비밀 유지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학우들이 오히려 적은 인원을 더 선호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학우 상담과 더불어 전문 센터와의 연결고리 역할이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총여가 폐지되며 성평등 기구의 크기는 축소됐지만 여학국의 역할은 더 커져야 할 전망이다. 또한 인권에 대한‘평등’을 산술적 의미의 ‘평등’으로 해석하며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여학국장은 “1대 여학국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많이 따른다”며 “첫 발판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무엇보다 학우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며 학우들의 높은 참여를 당부했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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