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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약속' 이제는 지키실 거죠?
작성자 이** 작성일 2017-09-05 조회수 786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약속을 한다. 친구들과의 약속, 부모님과의 약속, 나와의 약속 등. 약속은 신뢰를 담보로 이루어지는 일종의 거래다. ‘이미 정한 약속은 갚지 않은 빚이다라는 말이 있다. 약속을 지키는 것은 상대방이 지급한 신뢰를 갚아가는 과정이라는 뜻이다.


더불:유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지난해 11월 출사표를 던지며 약 2만 명의 학우들에게 33개의 약속을 내걸었다. 임기의 절반이 지난 지금 그들의 약속은 어디까지 지켜졌나, 2만 명의 신뢰를 어디까지 갚았나.


지난달 20일 총학생회장 김송식(전기전자공학?4) 학우와 공약 중간점검을 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불이행된 공약에 대해 준비가 부족해서 못했다’, ‘미처 신경 쓰지 못했다라는 말을 연신 내뱉었다. 학우들이 지급한 신뢰의 값이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번 총학생회 공약 중간점검을 진행하면서 대다수 공약이 3월 초 시작단계에 머물러있음을 발견했다. 환경 부분 공약 벚꽃동산 시설개선 사업추진은 시설관리팀에서 현장 조사까지 지시했으나 총학이 그 이후 작업을 수행하지 않았다. ‘등록금 유예 국립대 수준으로 추진공약 역시 당초 학생복지팀과의 면담 단계에서 진행 중단됐다. 이 외 아직 추진 시도조차 되지 않은 공약들도 있었다. 현실적으로 모든 공약을 지킬 수는 없다. 그러나 공약 불이행이라는 결과를 낳을지언정 과정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이는 비단 총학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각 학과, 각 단과대학, 각 기구의 대표자들은 학우들의 신뢰가 담긴 표를 통해 당선됐다. 그 신뢰의 무게와 값을 결정하는 건 대표자 본인들이다.


우리 대학교뿐만 아니라 대학가 전반적으로 학생회 기구에 대한 불신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일반 학우들의 관심 또한 꾸준히 옅어지는 추세다. 이러한 대학 사회 분위기가 학생회 운영에 난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학생 대표자들은 신용도를 회복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일반 학우들 또한 학생회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 자신의 손으로 선출한 대표자들이 약속을 어기면서 신뢰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지 지켜봐야 한다. 학우들이 감시자인 동시에 조력자의 역할을 수행할 때, 축소되고 있는 학생 사회 공론의 장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총학 및 학생회 기구 임원들의 임기가 6개월 정도 남았다. 주어진 책무를 끝까지 성실히 수행하는지, 어떤 공약이 성공하고 실패했는지 우리 대학교 학우 모두가 지대한 관심을 표하기를 소망해본다.


이어 학우들의 눈과 귀를 담당하는 우리 울산대신문 또한 공정하고 정확한 진실만을 보도할 것을 약속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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