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 시간 '1시간 이상' 68%

장거리 통학생 복지 부족해

”학교에 오려고 한 시간 반 넘게 버스를 타요. 도착하면 진이 빠져요. 집에 갈 때라도 편히 가고 싶지만 시내버스를 타는 방법 외에는 방법이 없어요“ 장거리 통학생이라면 공감할 고충이다.

동구 방어동에 사는 나지수(생명과학·2) 학우는 집에서 학교까지 오는데 1시간 20분이 걸린다. 나 학우는 “부산보다 통학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울산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기숙사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달 용돈 20만원 중 8만원 이상이 교통비로 나간다. 1교시가 있는 날에는 등교 버스를 타지만 첫 정류장부터 만차가 되는 일이 많아 서서 오기 일쑤다. 나 학우는 “장거리 통학생을 위한 복지가 조금 더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울산대신문>은 지난달 11일에서 31일까지 156명의 통학생을 대상으로 ‘울산대 통학 실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통학 소요 시간은 버스 기준 ‘1~2시간 미만’이 46%로 가장 많았으며 2시간 이상이 22%였다. 교통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한 달 기준 ‘5만원~8만원 미만’의 교통비를 쓰는 학우가 53%로 과반수를 넘었다. ‘8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학우는 24%에 달했다.

이번 학기 우리 대학교 등교 버스는 16대이며 하교 버스는 한 대도 없는 상황이다. 2005년 부산행 하교 버스 1대를 무료로 운행했지만 예산 문제로 10년 만에 운행을 중단했다.

장거리 통학생을 위해 등교 버스와 더불어 하교 버스도 운행하고 있는 대학도 있다. 영남대학교는 시내 통학 버스를 무료로 운행하고 시외 통학 버스는 정액제로 운행한다. 영남대학교 총무팀 함효진 씨는 “하교 버스 시간대와 금액은 학우의 의견을 반영해 운행한다”며 “하교 버스는 등교 버스와 함께 20년 넘게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남대학교는 시내 하교 버스를 시간대를 나눠 41대를 운행하고 시외 하교 버스는 5대를 운행하고 있다.

반면 인제대학교는 등교 버스와 하교 버스를 요금제로 운행하고 있다. 인제대학교의 등교 버스 수는 32대이며 하교 버스 수는 24대다. 하교 버스 출발 시각은 지역별로 다양하며 인원수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행한다.

우리 대학교에서 하교 버스가 없어진 지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학우는 하교 버스를 원하고 있다. ‘하교 버스가 생긴다면 사용할 의향이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96%의 학우가 ‘그렇다’고 답했다. 요금제 시행에 대해서도 적정 수준 내에서 큰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다. ‘하교 버스 이용 시 비용이 발생한다면 어느 정도까지 지불 할 의향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59%의 학우가 ‘500~1000원 미만’을 선택했다. 현행 버스 수준인 ‘1000~1500원 미만’의 금액에도 16%의 학우가 하교 버스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학생복지팀 이현기 차장은 “학생들이 교통비로 500~1000원의 요금을 낸다고 해도 현재 학교 재정상 지원이 불가능하다”며 ”재정 여건 개선이 되면 하교 버스를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김현진 수습기자 khj970923@mail.ul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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