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만에 열린 전학대회 ‘또 파행’ | |||||
작성자 | 이** | 작성일 | 2017-06-05 | 조회수 | 38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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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심의 두고 3시간 공방 총학 준비 부족 여실히 드러나 일부 대표자 감정적 발언하기도 모든 안건 정족수 미달로 부결
전학대회가 또 한 번 파행을 겪었다. 격한 논쟁 속에서 안건은 결국 정족수 미달로 부결되고 말았다.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5일 오후 6시 50분경 ‘2017년 제1차 정기 전교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를 열었다. 이번 전학대회는 재적 인원의 과반수를 넘긴 205명이 참가해 성립했다.
예산안 논쟁 가열…대표자 반발 거세 첫 번째 안건은 예산안 심의 및 승인이었다. 총학은 전학대회 자리를 통해 2017년 1학기 총학생회비 예산안을 공개했다. 논란은 첫 번째 안건부터 불거졌다. 예산안 총액 중 17만 4천원이 맞지 않았던 것. 이는 이내 대동제 스태프 조끼 가격이 누락돼 있음이 확인됐지만 총학에 대한 대표자들의 불신의 목소리는 커졌다.
대표자들의 불만은 예산안 공개 시기로 모아졌다. 예산 집행이 50%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예산안을 발표한 것에 불만을 표했다. 총학생회장 김송식 학우는 "오늘은 예산안 심의를 위한 자리다"며 "결산안 공개는 2학기 전학대회를 통해 공개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첫 번째 예산안 심의 안건 표결을 위한 논의에만 3시간여가 걸렸다. 대표자들은 총학의 미숙한 회의 준비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휴회를 신청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속에 펼쳐진 제1안건 투표는 총원 122명, 찬성 18표, 반대 100표, 무효 4표로 정족수 미달(149명 미달)로 부결됐다. 회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대표자가 회의장을 빠져나간 결과였다. 이에 제2안건과 제3안건은 논의조차 되지 않은 채 자동 부결되고 말았다.
메워지지 않은 감정골…갈등 여전해 사실상 이번 전학대회는 총학과 기타 대표자와의 대립 양상으로 흘러갔다. 이미 총학과 단대 및 기구는 대동제 개최 시기를 두고도 의견 차이를 보여 따로 행사를 치르기도 했었다.
한 대표자는 전학대회 준비가 미비한 총학회장을 두고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강한 어조의 발언에 장내는 잠시 술렁였다. 감정이 격화돼 나온 이야기였지만 전학대회의 과열된 분위기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예였다.
총학의 진행 미숙도 한몫 했다. 예산안 심의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했지만 결산안에 대한 발언이 이어지는 상황을 막지 못했다. 간혹 주제에서 어긋난 대표자의 비난성 발언도 제대로 된 회의를 이어가지 못하게 한 이유였다.
한 대표자는 "이렇게 예산안 심의와 승인을 하는 전학대회가 열린 것만 해도 좋은 자리다"며 "예산안에 불만을 표하는 대표자들은 예결산안을 잘 공개하는지 의문이다"고 소신발언을 하기도 했다.
파행 겪은 전학대회 이후는? 전학대회가 파행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10월, 1년 만에 열렸던 전학대회는 12월로 표결을 미뤘지만 결국 정족수 미달로 회가 성립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전학대회는 열리지 않았다. 이후 1년 반만에 열린 것이 이번 전학대회였다. 300명 가까운 인원이 모여야 하는 만큼 이번 학기 안에 전학대회가 다시 열리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송식 총학회장은 "2학기 전학대회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며 "이번 전학대회가 토론의 장을 다시 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산대신문 편집부 uounews@naver.com <저작권자 ⓒ 울산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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