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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 속, 두 얼굴의 교수
작성자 김** 작성일 2016-03-04 조회수 355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위플래쉬>포스터.

 

과격하지만 제자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현명한 스승

(스포일러가 있습니다.)"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말이 '그 정도면 잘했어'". 영화 속 스승 플레처(J.K 시몬스)가 주인공 앤드류(마이클 탤러)에게 건넨 말이다. 플레처는 제자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영화의 제목인 <위플래쉬>처럼 채찍질한다. (이 영화 제목 Whiplash는 채찍질을 뜻한다.) 플레처는 제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인격적으로 모독한다. 그러나 그의 제자들은 한계에 도달하고 스승에게 시험당하는 과정에서 놀랍게도 잠재력을 폭발시킨다. 그의 교육 방식은 우리에게 익숙한 겉으로는 거칠지만, 알게 모르게 잘해주는 츤데레같은 방식으로는 개발할 수 없는 다양한 잠재력을 폭발시키는데 큰 효과가 있다. 이는 영화 속 장면에서도 나타난다. 플레처는 주인공인 앤드류를 음악계에서 매장하기 위한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주인공은 'caravan'이라는 곡을 완벽히 연주하게 한다. 어느 분야든 이런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을 때는 힘들다. 그러나 나중에 봤을 때 정말 큰 도움이 됐어.’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위플래쉬>의 스승은 다소 과격하지만, 제자들의 잠재성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현명한 스승이라고 볼 수 있다.

오직 결과만을 위해 제자를 학대하는 무자비한 폭군

플레처는 학생들에게 폭력은 기본이고 인신공격, 가족 욕까지 하면서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친다. 그의 방식은 몇몇 학생들에게는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의 방식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진 않는다. 극단적인 예로 영화 속 플레처의 폭력적인 가르침을 받은 학생이 우울 증세로 인해 자살하기도 했다. 사실 그의 방식은 앤드류 같이 한 분야에서 천재적이고, 열정도 그에 뒤지지 않을 만큼 가진 자에게만 맞는 방식이다. 대다수 학생은 이런 스승들에게 반감을 품고 좌절할 가능성이 크다. 그의 가르침은 좋은 결과를 위해서 과정을 무시하는 상당히 구시대적인 방식이다. 앤드류 말대로 그는 도가 지나쳤다. 그는 자신이 천재를 발굴하고 싶어 하는 개인적인 욕망으로 학생들을 혹사했다. 인간은 행복을 위해 사는 존재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무리한 혹사 보다는 따뜻한 위로가 도움될 때가 있다. 그래서 우리의 삶에 그 정도면 잘했어가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 (본 영화는 우리 대학교 도서관의 신작 DVD로 아산도서관 신관에서 대출할 수 있다)

 

김지훈 기자 gns3150@mail.ul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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