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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사거리에 쓰레기와 함께 버려진 양심
작성자 김** 작성일 2015-12-08 조회수 693

쓰레기를 버리지 않기로 한 곳이지만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다.

 

 

  저녁 6, 우리 대학교 앞 바보 사거리에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넘쳐나는 많은 인파 속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쓰레기이다. 길바닥에는 물론이고 화단 위나 버스정류장 주변 등 어느 곳 할 것 없이 많은 쓰레기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 골목에 있는 고압기 위에는 바보사거리 안 다양한 카페의 테이크아웃용 컵들이 올려져있었다. 고압기 옆에는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달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지만 취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쓰레기를 버렸다.

  바보사거리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바보사거리는 울산 유일의 대학가로 대학생들의 문화를 녹여내고자 조성된 디자인 거리다. 그러나 쓰레기 문제에 무감각한 것이 현실이다. 김보민(생활과학부·1) 학우는 바보 사거리에 쓰레기가 너무 많은 것 같다하지만 남 말할 처지가 못 되는 게 나도 지나가다 쓰레기를 버린 적이 몇 번 있다고 말했다. 바보사거리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학우들은 쓰레기를 무의식적으로 버리거나, ‘다른 사람들이 버리니 나 하나쯤이란 생각으로 쓰레기를 버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밤이 되면 바보 사거리의 쓰레기의 양은 절정에 다다른다. 그 많던 쓰레기들은 아침이 되면 말끔히 사라진다. 바보사거리를 매일 아침 환경미화원들이 청소하기 때문이다. 오전 9시쯤 바보 사거리에서는 양손에 목장갑을 끼고 한 손에는 쓰레기통을, 한 손에는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서 청소 하고 있는 환경미화원들을 볼 수 있다.

  한 환경미화원은 하루에 3시간 정도 일하는데 6시간 정도 일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아침에 바보 사거리를 청소할 때는 한두 명 정도의 환경미화원이 투입되며, 주말, 평일 할 것 없이 매일 나와 쓰레기를 치운다. 그렇게 매일 아침마다 바보 사거리를 청소하고 나면 하루에 보통 쓰레기 봉투 5포대 정도의 쓰레기양이 나온다고 환경미화원은 밝혔다.

  그렇다면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것은 어떨까. 쓰레기통 설치에 대해 환경미화원은 쓰레기통 관리가 잘 안 될뿐더러 놔둬도 사람들이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잘 버리지도 않는다고 말하며 오히려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울산대 학생뿐만 아니라 이 거리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며 좀 더 높은 시민의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민경 기자 kmk81139@mail.ul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