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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峨山)의 정신을 되새길 때
작성자 윤** 작성일 2015-12-08 조회수 607

 

  올해는 우리대학 설립자이자 현대그룹 창업자인 아산 정주영 선생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151125일 강원도 통천에서 6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아산 선생은 20013월 작고하기 까지 우리나라 경제와 사회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다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탄생 100주년에 때맞춰 중앙언론과 지역언론, TV와 신문을 가릴 것 없이 언론에서는 아산 선생의 업적과 정신을 조명한 프로그램과 특집기사들을 앞 다투어 소개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도 울산 발전의 초석을 세운 그의 업적에 대한 강연회를 개최하였고 삶을 회고하는 기념전시회도 열리고 있다. 우리대학에서는 아산의 삶과 정신을 다양한 각도로 조명하여 아산학의 정립을 시도하고 있는 아산리더십연구원을 중심으로 강연회, 논문발표, 심포지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었다.

  아산 선생의 삶과 정신에 대한 재해석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올해가 단순히 선생의 탄생 100주년이라는 시간적인 의미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현재 우리는 매우 녹록치 않은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고용 없는 저성장, 비정규직의 확산으로 인해 청년들은 취업빙하기라고 불릴 만큼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청년실업의 원인에 대한 각종 분석과 대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눈에 띄는 현실개선은 아직 멀게만 느껴진다. 인문계 졸업자의 90퍼센트가 일자리를 찾지 못해 놀고 있다는 인구론’, 대학을 졸업한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의 품을 떠나지 못한다는 캥거루족과 같은 자조적인 용어가 등장하는가 하면 각자의 능력보다는 부모로부터 무엇을 물려받았는지가 삶을 규정한다는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도 더 이상 낯선 표현이 아니다. 심지어는 우리나라의 각박한 삶의 환경을 지옥에 빗댄 헬조선이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회자된다. 비단 청년의 삶뿐이겠는가, 이들을 부양하기 위해 자신들의 노후를 발목 잡힌 부모세대의 삶 역시 고단하긴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 48.6%2위 스위스를 두 배 차이로 압도하며 OECD 국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지역사회로 눈을 돌려보면 그동안 우리나라 제조업의 수도, 심장이라 불리며 국가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과 같은 주력산업의 성장 동력이 둔화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는 등 IMF시기보다도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선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500원짜리 지폐에 그려져 있던 거북선을 보여주며, 아직 지어지지도 않은 조선소에 선박건조 수주를 요청한 일이나 서산 간척지 사업에서 대형 폐유조선으로 조수를 막아 방조제 건설을 완성했던 아산의 일화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이야기이다. 이론과 상식을 뛰어넘는 도전과 개척정신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에서 굴지의 기업을 일궈내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을 설립한 아산 선생의 삶의 원동력이었다. 설립자의 정신을 이어가는 것은 우리대학의 중요한 과제이자 사명이다. 아산 선생이 일생을 통해 몸소 실천한 도전과 개척정신이 우리대학의 가꾸어나갈 학풍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울산대학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포기할 줄 모르는 젊은이를 길러내는 대학이 되면 좋겠다. 우리 자신과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에 대한 냉철한 분석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문제에 대한 분석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지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더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포기와 합리화의 근거를 찾기 위함이 돼서는 안 된다. 초등학교 학력에 부두노동자와 쌀가게 배달을 하며 청년기를 보냈던 아산 선생보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길이 없으면 길을 찾아야 하며, 찾아도 없으면 길을 닦아 나아가야 한다는 아산 선생의 가르침을 되새기자. 고단한 현실에 웅크리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미래를 개척하는 울산대 인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