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 보부상단 귀중한 문헌자료 | |||||
작성자 | 편** | 작성일 | 2015-03-11 | 조회수 | 1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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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물관 소장 문화재에 담긴 이야기, 『울산 보부상단 문헌자료』
최현숙 (울산박물관 전시교육팀 학예연구사)
울산박물관은 울산 역사의 체계적인 수집 ? 전시 ? 연구 ? 교육을 목적으로 2011년 6월 개관하였다. 울산박물관은 상설전과 특별전,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민의 문화 향유에 노력하는 명실상부한 울산의 대표 박물관이다. 울산박물관은 박물관 건립 사업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06년경부터 시민과 함께 만드는 박물관으로서 민간소장유물기증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였다. 이 결과 박물관 유물 총 4만 6천 여 점(소장유물 1만 6천여 점, 국가귀속문화재 3만 여 점) 가운데 무려 1만 여 점에 달하는 유물이 기증을 통해 수집되었다. 이는 타 시도의 박물관 건립 사례와 비교해볼 때 매우 특기할만한 사항이다. 이 중, 2012년 6월 울산 출신 류활열 씨가 기증하신 『울산 보부상단 문헌자료蔚山 褓負商團 文獻資料』가 박물관 역사관에 전시되어 있다.『울산 보부상단 문헌자료』는 「경상남도 울산군 우지회 천금록慶尙南道 蔚山郡 右支會 千金錄(이하 ‘천금록’)」과 「상무우단장정商務右團章程」으로 구성된,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에 걸친 울산 보부상에 관한 자료를 가리킨다. 「천금록」은 1900년에 발간되었다. ‘선생안先生案’과 유사한 체제를 갖추어 작성한 소위 보부상 임원의 명단인 본 자료에는 1899년에서 1915년에 걸친 상단의 조직과 직책, 임원의 실명과 교체 과정이 연대순으로 기록되어 있다. 「상무우단장정」은 1908년 동아개진교육회 상무세칙東亞開進敎育會 商務細則이 수록되어 있다. 표지 오른쪽 위에 ‘울산蔚山’이 있어, 본 자료가 울산 지역에도 배포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두 자료 모두 1900년대 전후 보부상의 거시사적 흐름 속에 울산 지역 보부상의 실체에 다가갈 수 있어, 근대 울산 상업사 연구에 있어 향후 다양한 역할이 기대되는 자료이다. 울산박물관은 최근 본 자료의 번역을 마치고 해제집을 발간하였다. 사실 『울산 보부상단 문헌자료』는 우연히 발견되었다. 1991년경 한 서화상이 당시 화랑표구사를 운영하던 기증자를 찾아와 낡은 서책을 보여 주었다고 한다. 어느 집 쓰레기뭉치 속에 ‘울산’이라는 글씨가 쓰인 이 서책이 있더라는 것이었다. 이를 들은 기증자는 그 서책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신이 습득했다. 그대로 놔두면 자료가 흩어져버려 영원히 찾을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 생각은 적중했다. 다소 평범해 보였던 낡은 서책은 사실상 1900년대 전후 울산 보부상단을 밝힐 수 있을 거의 유일한 열쇠였던 것이다. 본 자료는 그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7월 울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호로 지정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기증자는 더 많은 사람이 자료를 볼 수 있도록 박물관에 기증하였다. 상기한 일화는 우리가 주변의 사소한 일에도 항상 관심을 가지고 처신할 때, 결과적으로 많은 이에게 유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울산 보부상단 문헌자료』의 일을 거울삼아, 우리 지역에 이와 같은 즐거운 일화가 더욱 늘어나기를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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