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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소양 갖춘 융합형 인재 요구
작성자 류** 작성일 2014-03-17 조회수 1964

▲기업들이 인문학 소양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요구하면서 부산의 'K' 서점은 인문학, 고전 그리고 한국사 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우리나라가 평생을 짊어지고 가야 할 문제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많은 취업 준비생(이하 취준생)들이 공무원과 공기업으로 희망진로를 바꾸고 있지만, 대부분의 취준생에게 영원한 신의 직장은 대기업이다. 반면, 중소기업은 여전히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사회 양상으로 인해 최근 이구백(20대의 90%가 백수)’, ‘장미족(장기간 미취업자)’이라는 신조어가 화제다. 일자리가 많음에도 우리가 대기업만 선호하는 것에는 아마 높은 연봉과 좋은 복지제도도 한몫을 하겠지만, 사회적으로 지위가 급상승한다는 의식이 있어서 일수도 있다.

 

여러 단계로 늘어난 채용과정, 험난하지만 차선이다.

이렇게 취준생들이 눈을 낮추지 않다 보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과 같은 대기업들도 채용방식에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합격하기까지 서류작성과 SSAT(직무적성검사) -> 에세이(자기소개서) -> 면접(PT면접, 임원면접, 인성면접) -> 신체검사 과정을 모두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약 20만 명의 취준생들이 SSAT에 응시해 약 9천 명이 삼성에 입사했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SSAT 시험은 최종 채용인원의 2~3배수를 걸러낸다. 9천 명이면 약 2,3만여 명의 지원자들이 SSAT 시험에 통과해 에세이전형을 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학점과 어학 성적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자소서와 면접이다. 수없이 많은 지원자들 중에서 돋보이려면 취업 5대 스펙 (학벌, 학점, 자격증, 토익, 어학연수)’을 갖추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수상경력, 인턴, 봉사활동이 더해져서 취업 8대 스펙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금까지 평범한 일상을 살아온 사람은 이른바 취업 뽀개기(이하 취뽀)도 못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획일화된 스펙은 가라! 인문학 슈퍼패스 채용

이와 더불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삼성전자의 SCSA(SAMSUNG Convergence SW Academy)프로그램은 소프트웨어 직군에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융복합형 인재를 선발해 육성하는 선 채용, 후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의 경우, 200명만 뽑혔으나 앞으로는 2회에 걸쳐 400명의 인문학도를 삼성전자와 삼성SDS에서 뽑아 교육할 예정이라 한다. 물론 6개월간의 교육과정과 1개월의 실전 과정을 이겨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이와 관련해, 우리 대학교 취업창업지원팀의 윤수상 팀원은 필요는 하다고 본다. 그러나 기본적인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기존에 해오던 것만이라도 학우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의견과 취업시장에 맞게 대처하자는 의견이 대립하여 프로그램 구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조금씩은 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경우 인적성검사(HMAT)에서 고려·조선 시대 인물 중 가장 존경하는 사람과 그의 업적을 설명하고 이유를 쓰시오세계의 역사적 사건 중 가장 아쉬웠던 결정과 자신이라면 어떻게 바꿀지 기술하라는 문제 중 하나를 선택해 에세이를 작성하는 문제를 내 관심을 모았다. 국민은행의 경우 입사지원서에 기재한 다양한 인문학 도서를 주제로 토론형 면접을 거쳐야 한다. 이러다 보니 그동안 홀대하던 인문학이 대학가나 주요 서점에서 떠오르고 있다.

 

급변하는 채용시장, 우리 학교와 학우들의 생각은?

최근 기업들이 인문학 인재’, ‘융합형 인재를 추구하는 것과 관련해 장우석(4·생명과학) 학우는 인문계열 학우들은 토익 점수도 높아야 하고, 공모전이나 대외활동 등 갖춰야 할 게 많아서 힘들 것 같다융합하면 잘 될 것 같지만, 깊이 가르칠 것 같지 않아 효율성에 의문이 든다는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학교 측에서 취업지원 프로그램과 관련해 특별히 해줬으면 하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기존에 있는 프로그램이라도 홍보를 잘해줬으면 좋겠다. 취업포털을 이용하는 데 너무 불편하다며 기본에 충실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우리 대학교는 채용시장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윤수상 팀원은 “'UWILL 공모전헌터스쿨'금융실무자격과정으로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나오는 인문학 인재’, ‘통섭형 인재와 관련해 모든 것을 통섭하기엔 너무 많고 벅차다. 한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이렇게 채용과정에 있어 단기간에 변경하고 까다로운 잣대를 드는 것은 날이 갈수록 대기업에만 가려는 취준생들이 그만큼 많아지는 것을 시사한다. 우리 대학교가 이공계가 강한 대학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종합대학이 강한 대학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는 학우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나름의 자구책이 필요할 것이다. 올해 상반기도 어김없이 채용시장이 열릴 예정이다. 우리 대학교와 학우들이 철저히 대비해 모두가 바라는 취뽀에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류준현 기자 yjh91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