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가 되는 방법에 대해 쓰고 있는 이 책은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으로 생각을 하기 쉽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저자의 넓은 식견과 학문적 지평은 경제학이나 경영학의 범주를 벗어나 인문 사회과학 분야에 몸담고 있는 모든 이들의 지적 갈망을 풀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공을 향해 매진하는 모든 이들의 사고를 긍정적으로 바꾸어주는 데 도움을 준다.

  제프리 폭스(Jeffrey J. Fox)는 록타이트사 마케팅 부사장 및 기업 고객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퇴사 후 60여 개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네티컷 에이번 소재의 최고의 마케팅 컨설팅 회사인 ‘폭스 & 코’(Fox & Co., Inc.)를 설립하여 최고의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CEO의 저녁 식탁』(2008년),『마케팅 슈퍼스타』(2004년),『이력서 절대로 보내지 마라』(2002년),『레인메이커』(2002년),『HOW TO BECOME A GREAT BOSS』(2002년) 등 이 분야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저작들을 출간하였다.

  폭스는 『How to Become CEO』라는 책에서 남에게 밀리지 않고 조직의 정상에 오른 성공한 최고관리자 혹은 경영자가 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서바이벌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첫째, 목표가 없으면 영광도 없다는 각오로 목표를 명확히 세워 중요시해야 한다. 둘째, 항상 최상의 돈을 얻을 수 있는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셋째, 항상 고객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배려할 것. 넷째, 어떤 일을 할 땐 모름지기 최선을 다하고 홀로 부하들에게 솔선수범을 다하라. 다섯째, 특별한 아이디어를 즉시 담아 넣을 수 있는 수첩을 항상 준비하고 다니고 이를 활용하라. 여섯째, 육체적으로 건강을 잘 유지관리하라. 일곱째, 담배를 피우지 말라. 여덟째, 항상 휴식과 여가를 선용하라. 아홉째, 마음을 항상 가볍고 즐겁게 가지고 웃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 열째, 항상 45분 먼저 출근하거나 도착하고 15분 늦게 퇴근하라. 열한 번째, 상관에게 예의를 철저하게 지켜라(서로 터놓고 지내는 사이라고 해서 위계를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말고). 열두 번째, 항상 상관의 지시에 “예”라고 긍정적으로 대답하라. 열세 번째, 자신의 상관에게 잘 보이고 그 위의 상관에게는 더 잘 보이려고 노력하라. 열네 번째, 사람에 대해서 투자를 아끼지 말라. 열다섯 번째, 급여는 최상으로 주도록 하라. 열여섯 번째, 모든 사람들을 각별하게 대하고 열일곱 번째, 때로는 기대도 하지 않았던 비공식적 보너스를 안겨줘라. 열여덟 번째, 일을 멈추고 보고 경청을 하며 열아홉 번째, 직장의 속물스런 정치행태에선 좀 멀리 떨어져있어라. 스물 번째, 예리하게 보이고 그렇게 여겨지도록 하고 스물한 번째, 서류나 문서보단 생산된 제품을 요구하라. 스물두 번째, 명료하게 쓰는 법과 명확히 말하는 법을 배우고 스물세 번째, 오늘을 위해 살면서 내일을 계획하고 어제(과거)는 잊고 살라는 등 75개나 되는 좋은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비록 이 책이 원본은 1998년, 그리고 번역본은 2001년에 출간이 되긴 했지만 이러한 시간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최고경영자로 성공을 원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 어떻게 보면 진리라고 하는 것은 통시성을 가지는 관계로 시간적 흐름과는 관계없이 영원한 것일지 모른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이 책은 비록 최근에 출간된 서적은 아니지만 성공하는 훌륭한 최고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지침을 시간을 초월하여 일목요연하게 잘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의 큰 의미를 지니는 책이다.

이병철(행정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