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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두 번째 영화를 만들기까지 무엇을 했나”
작성자 임** 작성일 2009-10-21 조회수 5434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상영되는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그중에서도 아주담담(아주 담담하고 뜨거운 영화인들과의 대화)은 평소에 쉽게 볼 수 없었던 영화인들과의 만남으로 관객들에게는 큰 인기다. 지난 10일 아주담담의 첫 번째 게스트로 박찬옥, 이송희일, 이성한, 이해준, 김태식, 김동원 감독과 ‘No.2-우리는 두 번째 영화를 만들기까지 무엇을 했나’의 주제로 만났다. 이들은 모두 데뷔작으로 주목을 받고 이번 PIFF에서도 자신의 2번째 영화를 출품한 감독들이다. 이번 아주담담에서는 “두 번째로 영화를 찍는다는 것은 ‘계속해서’ 영화를 찍겠다는 선언과 같다”는 진행자의 말처럼 영화에 대한 감독들의 생각 및 작품관을 들어볼 수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파주>를 제작한 박찬옥 감독은 남녀간의 미묘한 심리를 잘 다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모두 겪게 되는 감정이기 때문에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질투는 나의 힘>에 이어 7년만에 제작한 <파주>는 아시아영화 진흥기구상(NETPACK)을 수상하면서 관객들과 평단의 지지를 동시에 받았다. 한편 다음작으로 하반기 근현대사를 선보이고 싶다는 그는 예산이 많이 들 것이라는 우려를 들으면서 “제작비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을 처음했다고 고백했다. <후회하지 않아> 이후 두 번째 장편 <탈주>를 제작한 이송희일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영화를 찍었지만 너무힘이 들었다”며 “팔에 힘이 다 들어가서 좋은 작품을 내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말했다. <해적, 디스코왕 되다>로 데뷔해 7년이 지난 다음에야 <꼭 껴안고 눈물 펑>이라는 두 번째 영화로 찾아온 김동원 감독은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굉장히 설레고 보람차는 일이다”고 긍정적인 말을 남겼다. <스페어>이후 부산을 배경으로 한 <바람>을 제작한 이상한 감독은 영화감독 및 제작자다. 그는 감독 및 제작자의 장점으로 “하고 싶은 장면은 더욱 더 과감히 살릴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출품된 <바람>은 주연배우 실제 정우의 경험담이여서 더욱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후 작품에서는 “몸으로 하는 액션물을 제작하고 싶다”고 구체적인 소망도 말했다. 코믹물 <천하장사 마돈나>에 이어 <김씨 표류기>를 제작한 이해준 감독은 두 편의 영화 모두 눈에 띄는 흥행을 거두지 못하면서 “자신이 재미있다고 해서 모두 재미있는 것은 아니였다”며 “앞으로는 보는 사람과 찍는 사람의 즐거움을 모두 만족해야 겠다”고 전했다.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에 이어 <도쿄택시>를 제작한 김태식 감독은 올해나이 쉰한살이다. 그는 “많이 늦었지만 감독은 여든살까지 할수 있는 직업이라서 선택했다”고 밝히면서 “더 많이 살아온 만큼 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더 자유롭게 말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김택시 감독’으로 더 유명하다. 영화 두편에서 모두 택시가 작품의 주요소재가 됐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자신이 taxi가 되어서 손님의 이름을 가진 관객들에게 다가가 소통하면서 더 많는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당당한 포부도 밝혔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두 번째 걸음을 내딛으면서 영화계에 입문한 6명의 감독들. 6명의 감독 모두가 ‘관객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이후 제작될 감독들의 세 번째 영화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