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부터 39년 동안 울산대학교와 역사를 함께 해 온 울산대신문이 2009년을 맞아 새로운 지면개편을 단행했다. 본래 방중에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에 새로이 주간교수로 부임한 이상엽 교수님과의 논의 끝에 학우들에게 보다 친숙히 다가갈 수 있는 울산대신문으로 거듭나자는 결론을 내고 부득이하게 학기 중 개편을 했다. 그동안 지면을 통해 전달하지 못한 학내소식은 인터넷신문을 통해 일부 보완해 왔으며 3주 발행이 원칙이던 지면신문은 다음 달 1일에 종강호를 발행하는 것으로 이번학기 지면신문 발행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울산대신문이 이번 지면개편을 통해 개선하려고 했던 중요한 원칙은 ‘학우들과의 소통’이다. 이 원칙을 바탕으로 변화된 지점을 설명하면 첫째로 1면 제호의 변화다. 본래의 붓글씨체를 컴퓨터 글씨체로 바꿔 대학생이 가진 젊고 현대적인 감각을 나타냈다. 또 2면의 면 제목을 <보도>에서 <취업/보도>로 바꿔 학우들의 최대 고민인 청년실업문제를 함께 나누고자 했다. 기존 2페이지였던 <주제ㆍ기획>면은 1페이지로 줄이고 면 제목은 <심층ㆍ기획>면으로 바꿨다. 그동안 사회이슈를 주로 다뤄왔으나 앞으로는 대학생들의 고민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에 면 제목도 ‘20대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준다’는 의미가 담긴 순우리말 <여우비>로 정했다. 학우들에게 ‘성큼성큼 다가가겠다’는 울산대신문사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기존 1페이지였던 <여론ㆍ논평>면도 2페이지로 늘려 학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고자 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고정란이 신설됐다. <취업/보도>면의 ‘연구소 탐방’은 학내에 있는 다양한 연구소를 탐방하면서 연구 내용과 에피소드를 듣는다. <대학기획>면의 ‘교수의 방’에서는 교수들이 평생 연구해 온 학문과 업적, 연구과정에서의 어려운 점 등을 듣고 학우들에게 전공공부에 대한 조언도 들려준다. <여론ㆍ논평>면의 ‘톡’은 기존에는 학우만 참여할 수 있었지만 교수ㆍ교직원ㆍ학우 등 학내 3주체 모두 함께 할 수 있도록 참여 범위를 넓혔고 ‘시론’을 신설해 다양한 사람들의 자기의견을 들을 수 있게 했다.
이번 개편의 모토는 앞서 언급했듯 ‘소통’이다. 필자는 혁신을 진행하며 그간 학우들과의 소통이 얼마나 부족했는가를 절감했다. 2달여 동안 신문이 발행되지 않았는데도 그 이유에 대해 묻는 학우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학우들의 고민 중심에서 공정한 기사를 쓰겠다”고 다짐했던 그러한 울산대신문사 기자들의 노력과 마음이 학우들에게는 잘 닿지 못한 탓인 것으로 보인다.
흔히 말하는 대학신문의 위기는 대학신문이 가져야 할 본래의 역할에 현 학우들의 고민을 잘 접목시키지 못하면서 비롯됐다. 하지만 학우들 고민을 기획의 기본으로 고민해온 필자는 이 위기를 이겨낼 자신이 있었고 여전히 그 마음만은 변함이 없다. 학우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과 학우들의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울산대신문으로 보답하겠다.
개편된 신문을 통해 학우들과 더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할 수 있길 기대한다.
임민지
편집국장(화학공학·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