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 울산대미디어
본문바로가기
ender

뉴스미디어

뉴스미디어

<미디어의 힘>언론을 바로 세우는 민중의 역할이 필요할 때다
작성자 편** 작성일 2008-12-10 조회수 3373

  지금 YTN노조 조합원들은 ‘상식’과의 싸움을 진행하고 있다. 언론을 장악하려는 정권과의 한판 싸움이라는 외부의 칭찬에 그들은 ‘상식’과의 싸움이라며 부끄러워한다. 이처럼 언론이 정권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상식으로 통하는 사회, 정치꾼이 방송사 사장으로 오는 것은 방송의 독립을 담보할 수 없다는 생각이 통하는 사회에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상식’과의 일전을 벌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난 20년간 이 땅에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기 위해 지난한 투쟁을 전개해 왔다. 그러나 그 노력의 결실이 무색하게도 우리는 설익은 민주주의에 취해버렸다. 우리가 취해있는 동안 이명박정권 하의 민주주의는 후퇴를 거듭해 지난 20년의 투쟁을 되풀이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언론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구호를 다시 꺼내 들어야 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억압당하고 사이버공간상의 표현의 자유마저 억압당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더 큰 숙제를 안게 되었다.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정권과 자본의 시녀 노릇을 한다면 진정한 민주주의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상식’과의 싸움이 아니라 민주주의 파괴를 주도하는 세력과의 일전을 벌여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특정 세력이 주도하는 싸움이 아니라 전 국민적인 싸움이 전개되어야 한다. 그 중에 언론을 바로세우는 싸움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정치권의 속성과도 밀접하게도 언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국민들의 외면이다. 국민적인 싸움이 되기 위해서 우리 모두는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짓눌린 일상에 묻혀 여론이 언론의 고삐를 죄지 못한다면 언론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며 국민들을 가르치려 들 것이다. 국민들의 철저한 감시와 적극적인 비판만이 언론이 권력으로부터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하는 지름길이다.


  그 다음은 생활 속의 실천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왜곡보도에 대해서는 감시와 비판만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 절독운동이라는 실천 가능한 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하며 조중동에 광고를 싣는 기업의 상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통한 건전한 소비자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지난 촛불항쟁에서 조중동을 비롯한 불량언론이 가장 긴장했던 것이 바로 광고기업 상품 불매운동이었다는 사실을 되새기고 생활속의 실천 가능한 싸움으로 조직화되어야 한다.   


  인터넷언론의 영향력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명박정권이 사이버공간을 억압하는 것도 그 폭발력을 촛불항쟁에서 실감했기 때문이다. 사이버공간상의 표현의 자유는 현대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이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이제는 사이버공간상의 문제제기를 오프라인의 조직화된 싸움으로 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이버공간에서 공유된 문제의식이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이 필요하며 언론관련 시민사회단체와 노동조합이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언론이 국민을 두려워하도록 만드는 역할,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역할은 우리 모두의 과제이며, 이제 우리 주위의 작은 실천으로 모아내는 싸움을 시작해야 할 때다.


글_권철(전국언론노동조합)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