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울산대신문사 편집국장 박다영입니다. 우리 대학교는 국내외의 대학평가 기관에서 우수한 대학으로 인정받고 재학생 및 졸업생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으로 앞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학교는 올해도 등록금을 인상했습니다. 특히 예년보다 더 높은 인상률로 어김없이 올랐습니다. 국민소득 2만 불을 눈 앞에 두고 등록금은 1만 불인 현실에서 대학들은 물가인상률의 두 배가 넘는 등록금인상을 수년 째 하고 있습니다.
‘등록금이 왜 올랐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 학교는 이야기합니다. ‘대학이 발전해야 모두가 발전 한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정작 학우들 스스로는 우리 대학에 대한 자부심이 부족합니다. 이를 바꾸기 위해 학교는 다방면으로 노력하지만 학우들에게 ‘발전적’으로 와닿는 것은 실질적으로 부족합니다.
이렇게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평가를 잘 받고 특정사업을 많이 유치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학우들은 ‘최우수대학’에 다닌다는 자부심보다는 등록금 마련에 대한 걱정과 원망이 앞서고 매년 말하는 ‘취업률 1위’도 대부분의 학우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먼 이야기로만 들립니다.
한편 등록금 대출은 7.65%로 정부가 보증하는 대출 중 고금리입니다. 이 때문에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이도 아니면 ‘등록금이 더 오르기 전에 빨리 졸업하자’는 생각을 가진 학우들이 많습니다. 이번 해 부터는 등록금후불제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물론 ‘취업이 확실히 보장된’ 학우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겠지요. 또 등록금후불제가 확대 실시된다고 해도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하거나 비정규직인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빚일 뿐입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장학금 받으며 학교 다니고, 노력만 하면 좋은 직장에 취직 한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고교졸업자 82%가 대학을 진학하는 상황에서 이제 누구나 돈 걱정 없이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필요한 때입니다.
대학생에게 이제 대학은 학문을 배우고 밝은 미래를 위해 4년을 준비할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대학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하고 등록금 고민과 미래를 보장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취업을 생각해야하는 4년의 기나긴 시간일 뿐입니다. 하나의 넋두리로 들리시겠지만 이것이 대학생의 고민이고 현실입니다. 또한 울산대신문사 기자들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등록금 인상에 있어서 학우들의 고민을 듣고 대학생의 현실에 맞게 이뤄졌으면 하는 것입니다. 무자년 새해가 힘차게 밝았지만 등록금이 새해의 희망을 절망으로 바뀌게 합니다. 더 이상 학교는 등록금 인상을 이해시키려 하기보단 학우들의 고민과 현실을 함께 나누는 것이 필요한 때입니다.
박 다 영 편집국장 (정치외교학·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