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 2007학생사회 포럼이 있었다. 다양한 학생사회에 대한 주의 주장들이 제기 되었고 다양한 시도와 사례들이 폭넓게 발표되었던 자리였다. 그 자리에서 가장 질문이 많았던 발제는 <대학생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부분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대학문화와 그에 관련된 활동에 대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학의 문화적 지형을 바꾸어 나가는 것과의 연계에 대한 지점이 구체적인 내용으로 제시되지 못하였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많은 고민들과 실천 테제들은 단지 개별적인 것으로 존재해서는 일정한 성과를 보기 어렵다. 이전의 글에서 교육투쟁, 취업의 문제들을 대학문화와 밀접히 결부지어 얘기하고자 했던 의도는 문화에 대한 개념적인 정의를 돕기 위해서였다고 할 수 있다.
집단적이고 공동체적인 문화가 대학 내에 뿌리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누차 강조하였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가장 중요하게는 다양하게 펼치는 문화 복원운동이 구체적인 자기 지향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지 ‘친해지면 된다.’, ‘인간적 신뢰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면 된다.’는 것은 단지 관념일 뿐이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에서 몇 년 전에 총학생회에서 주도하여 만든 ‘축제하는 사람들(줄임 축하사)’가 있었다. 다양한 학우들을 모아 축제에서 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얘기들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는데 당시 서울대 축제는 큰 차별 없이 비슷했지만 축제계 펼치는 문화 복원운동이 구체적인 자기 지향점을 제는 큰 차별 없이 비슷했지만 축제에 대한 평가는 이전과 큰 차이가 났다. 함께 노력하여 얻은 결실에 대한 즐거움 때문이 아니겠는가 한다.
굳이 한 학교의 예를 드는 이유는 대학문화에 대한 다양한 시도들이 존재하지만 과감하지 못하고 자기만족적인 부분에 그치기 때문이다. 책임과 권한을 과감하게 학우들에게 주고, 사업의 진행을 집단적인 과정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이는 단지 사업의 성공적인 결과를 넘어서서 공동의 힘을 모으는 것에 대한 실천적인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학문화의 집단성을 충원하는 것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아직 전국의 각 대학에서 차전놀이, 영산줄다리기 등의 집단 놀이 행사가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으로 등장하는 학교들이 있다. 80년대 민족문화 복원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 놀이들은 지금 전국에서 몇몇 학교에서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놀이문화는 지금 현재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 단지 전통문화 수호의 의미만을 갖는다고는 볼 수 없다. 이는 집단의 힘으로 만들고 집단의 힘이 없으면 놀이를 즐길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학우들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학문화의 활로는 이 지점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집단으로 성취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 그 기회를 학우 대중에게 주는 것에서부터 대학문화의 활력과 활로는 열려야 할 것이다.
글_이현경(한국대학생문화연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