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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진실한 대학의 입이 되기를 다짐하며
작성자 편** 작성일 2007-12-13 조회수 1344

  언론의 사명은 진실의 보도라고 우리는 믿는다. 과거 권위주의가 횡행하던 시절에 어떤 언론은 권력에 굴종하기도 하고 어떤 언론은 항거하기도 하고 어떤 언론은 타협하기도 하였다. 우리 대학신문은 기성언론이 하지 못하는 진실보도의 편에 서 있었다. 대학언론은 과거의 그러한 자랑스러운 전통에 기대어 안주한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 사회의 자유화와 민주화가 진행되어 기성언론에 대한 탄압은 거의 사라졌고 기성언론은 자유롭게 그들의 언론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이제는 언론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권력이 되어 스스로 권력을 행사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IT 기술의 발달과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등 대중매체의 세분화 다양화는 국민을 원자화 파편화시켜 전통언론의 영향력을 감소시키고 있다. 이 와중에 대학언론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대학언론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대학언론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우리는 대학언론이 해야 할 일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믿는다. 아무리 세상이 다양화 세분화되고 기성의 언론이나 매체들이 다양한 언론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도 대학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대학언론이 해야할 일은 여전히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대학이 가지고 있고 대학이 추구하는 ‘진리’에 근거한 언론이다. 우리는 기성언론이 정부권력으로부터는 어느 정도 자유로워 졌는지 모르겠으나 광고주로 대변되는 기업의 경제력이나 언론사주 자체로부터 자유롭고 독립적이 되었다고는 믿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에 의해 과거 정부권력에 의한 진실의 왜곡 못지않은 왜곡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언론은 바로 이러한 부당한 영향력으로부터 오염되지 않은 진실한 언론, 참언론으로서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


  우리 울산대신문은 이번 호로 창간 37주년 기념호를 발간한다. 울산대와 함께 한 지난 37년의 세월동안 우리 신문은 미숙한 점도 있었고 무모한 점도 있었다. 그러나 그 어떤 과오가 있었더라도 그것은 오직 대학인으로서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정열과 의지의 결과였다는 점을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창간기념호를 내는 이 자리를 빌어 다짐하고자 하는 것은 앞으로도 여전히 그 어떤 부당한 압력에도 굴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바를 독자들에게 알릴 것이라는 점이다. 울산대신문은 대학의 언론이므로 기성언론에 비하면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이 있을 것이다. 기성의 눈으로 보면 우리 신문은 미완성제품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순수하고 사회의 각종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진리탐구의 전당이라는 우리의 발판에 두 발을 굳게 디디고 진리의 검으로 무장하고 진실을 말하는 입이 되고자 한다. 우리의 이 작업은 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과 참여가 있을 때 더욱 힘을 얻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의 필봉이 무디어지고 진실에서 벗어난다고 보일 때는 가차없는 질정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