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대선 제대로 바라보기 | |||||
| 작성자 | 편** | 작성일 | 2007-09-18 | 조회수 | 13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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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통령 선거의 구도를 친북 좌경 세력 대 산업화 세력의 대결 구도로 묘사한 유력한 대통령감의 역사와 현실 인식 때문에 이 나라의 앞날이 걱정된다. 아직도 이런 시각을 가진 사람을 정치 지도자로 모시고 따르는 사람들 때문에도 걱정스럽다. 하기야 민주화를 부르짖으면서도 국가보안법의 존재는 불가피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또 한 축의 지도자들 역시 못마땅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 일반 백성들이야 정치가들의 고도의 정치놀음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자위라도 해야 할 판이다. 레이코프라는 언어학자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책에서 개념의 선점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운다. 돈 많은 미국 공화당에서 두뇌집단을 만들고 세금 구제(tax relief)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을 때 지리멸렬한 민주당은 그 방어에 급급하다 보니 선거에 이길 턱이 없다는 것이다. 그 한국어판이 세금 폭탄이라는 용어라고 하여도 지나친 비약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사회보장이 더 필요하고 공공부문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고 볼 때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갈 수밖에 없는 길일 것이다. 이치가 이러한데도 색깔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은 제쳐두고 우리 경제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합심협력해서 대한민국을 부국강병의 길로 이끌자는 주장은 또 다른 제국을, 제국주의를 연상케 한다. 그나마 작금의 대통령 후보의 면면을 따져(수십 명에 달하는 후보들을 모두 분석한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그렇게 분석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긴 하지만) 진보에서 보수까지의 흐름을 민주노동당-문국현 신당-대통합 민주신당-한나라당으로 서열화하고 각 당의 정강정책을 따져 검토해보자는 제안이 솔깃하다. 마냥 매스컴에 끌려 다닐 게 아니라 각 당의 주장을 진지하고도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정당을 대안 세력으로 고르자고 한다. 그 당의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 우리의 앞길을 이끌어가게 하자는 얘기다. 오늘날 한국의 대학생들은 꿈이 없는 세대라고들 한다. 그러나 꿈은 꿀 수 있는 자만이 꾼다는 얘기도 있다. 현실이 어두우니 꿀 꿈도 없다, 가 아니라 현실이 그러하니 꿈꾸기 좋은 세상이라는 역설이 오히려 진실에 가깝다.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영어 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는 게 중요하지만, 이 사회의 동량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사회의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일은 무얼까 고민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 의식 없는 지식만큼 무서운 일도 없다고 한다. 평소에 성찰하는 자세를 지니지 못할 때 민주주의의 앞날은 기약하기 어렵다. 이제 100일이 채 남지 않은 대선 기간은 성찰하는 태도를 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참교육의 장이라고 하겠다. 이 기간 동안 다양한 정당의 주의주장을 비교 검토하면서 어떻게 사는 게 진정 잘 사는 것인지 고민하는 젊음의 시간을 누려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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