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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식산업의 성장과 인간교육의 위기
작성자 편** 작성일 2006-12-08 조회수 1367

  현대는 지식기반시대에 돌입하였다. 자유무역주의의 개방화 물결은 국제화, 세계화, 지역화, 정보화 요구로 이어졌으며 급기야는 지식기반형 첨단정보시대를 열게 되었다. 누가 먼저 선진지식에 대한 특허권을 선점하는가에 의해서 지식 시장의 패권이 결정되는 것이다.


  선진 각국은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문화기술(CT) 등 지식 선점을 위하여 연구특성화 전쟁에 나선 지 오래다. 이에 따라서 산업체 현장에서 요구되는 맞춤형 교육이 일상화되고 있으며, 대학의 학과 역시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놀라울 정도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면 성균관대학교는 지난 해 반도체학과를 개설하였으며, 금년에도 역시 대학원에 휴대폰학과를 신설하였다. 우리 대학교 역시 얼마 전부터 조선공학 분야를 세계 일류 학부로 만들기 위하여 특별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에 간호학과를 신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의 대학은 지식산업의 성장에 따른 새로운 수요에 부응하기 위하여 엄청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학은 마땅히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외부의 요구에 의하여 신설되거나 강화되는 학과 중심으로 대학정책이 운용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튼실한 과거로부터 창조적인 미래가 나올 수 있듯이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하여 새롭게 요구되는 실용적 지식들은 건전한 가치관과 탄탄한 기초학문의 토대 위에서만 빛을 발할 수 있다. 지금 이 시대에 유행하는 실속 있는 학과들이라고 해서 영원토록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태양은 한 자리에 머무르는 법이 없다.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고 있다. 태양을 앙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양이 떠오를 수 있는 우주 궤도를 지키는 것은 더 중요하다. 대학 역시 시장논리를 중시해야 하겠지만, 그로 인하여 대학의 근본을 떠받들고 있는 인간교육과 기초교육의 중요성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늘날 대학교육이 갈수록 실용화되고 첨단화되는 것은 대세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전적인 방식의 교양교육을 필수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불행하게도 오늘날 대학의 교양교육 역시 실용화·첨단화 요구에 일방적으로 휘둘리는 측면이 없지 않다. 그래서 학생들은 세계관적 지식의 틀을 제공하는 철학, 심리학, 역사학, 경제학 등의 거대담론을 외면하고 사진, 영화, 컴퓨터 등에 쏠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대학 당국은 지식산업의 성장이 정점에 달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학생들의 건강한 인간성 확립을 위해 주요 교양교과목을 필수화하고 단일전공 학생들에게 특정 범위 안에서 일반선택교과의 수강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