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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삶의 반전을 원하는가
작성자 김** 작성일 2006-12-08 조회수 3744
  ‘일의 형세가 뒤바뀌다’


  별거 아닌 듯 보이는 이 몇 마디는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반전’의 사전적 의미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전은 역시 식스센스다.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온몸에 끼쳤던 소름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쏘우에서의 반전도 그랬다.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하는 무시무시한 상황에서 자기 다리를 스스로 절단하고 문밖으로 나가버린 주인공보다 더 소름 끼쳤던 건 기지개를 켜며 일어서는 방안의 사망자. 아니 게임을 만들어낸 장본인이었다. 이렇듯 엄청난 반전들은 오랫동안 뇌리에서 그 영화를, 책을 기억하게 한다.


  사람들이 이토록 반전을 기대하는 이유는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지고 있던 마음 한쪽의 허전함이 채워지기 때문이다. 기대감이 증폭된 상황에서 정답이 실체를 드러냈을 때, 그것은 우리의 뇌리에 엄청난 인식으로 남는다. 내가 기대하던 것과 조금 다른 결론이라면 더할 것이다. 반전이 남긴 ‘인식’은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을 깨우쳐줌으로써 부족함을 채워주고 내가 그것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음을 알게 하기도 한다.


  비단 영화에서만의 일은 아니다. 우리는 일상에서도 반전을 기다린다. 대박에 가까운 로또열풍이나 인생역전을 꿈꾸며 준비해 온 12년을 한방에 해소할 수 있는 대입수능. ‘백마 탄 왕자님’과 ‘신데렐라’도 인생의 반전을 꿈꾸는 이들에겐 익숙한 단어들이다. 이들을 통해 우리는 ‘돈’과 ‘성공’에 대한 요구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앞서 제시한 사례들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반전이 아니다. 우리를 놀라게 하는 반전들은 공통적으로 현황에 대한 ‘인식의 전환’ 과정에서 등장한다. 그러니 이들은 반전이라기보다는 일확천금을 바라는 허황된 기대에 불과하다.


  삶의 반전을 원한다면 현실을 바로 보고  나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찾는 게 중요하다.

  홍세화씨는 ‘육교’가 ‘자동차’를 위한 시설이라고 말했다. ‘자동차가 달리기에 위험하니 사람더러 차를 피해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안전을 위한 시설’이라고 보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조금 다른 결론이지만 우리사회가 운전자 중심의 사고를 하고 있음을 비판하는 그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인식을 조금만 바꾸어 생각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세상이 만들어놓은 중심에 너무 오랫동안 맞춰져온 우리들. 진정한 반전은 나의 중심을 새롭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된다. 성공은 그에 따른 노력에 수반된 것일 뿐이다. 당신에게 간절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고 지금의 현실과 비교해 나의 중심을 세우는 것. 아직 늦지 않았다. 당신이 대학에 온 이유가 바로 그러하지 않은가.


김 혜 민 편집국장 (법학·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