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대학을 품다>대학생과‘유니버시티’ | |||||
| 작성자 | 강** | 작성일 | 2006-09-08 | 조회수 | 27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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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주인공으로 한 책을 통해 대학문화, 대학과 사회와의 관계, 대학인의 생각을 분석해본다.
- 최인훈의 소설 『광장』속 ‘이명준’이 제 3국으로 가는 배에서 삶을 마감하지 않고 2006년까지 살아있다면? 안녕하십니까? 대학생 여러분. 저는 이명준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태어나기 전에, 아니 여러분의 부모님도 태어나기 전에 대학생이었던 저는 철학을 전공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대학교육까지 받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던 터라 대학생은 사회 내에서 상당한 지식인으로 인정받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해방 직후 세대와 2000년대의 중반의 대학생활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시간이 반세기가 넘게 흐른 만큼 분명 다르게 존재하고 있을 그 모습을 말입니다. “유니버시티라고요?” 제 3국으로 가는 배를 탄 제게 선장이 최종학력을 물어보자 저는 ‘r’자를 굉장히 굴려 대학교의 영어발음인 ‘university’를 발음했습니다. 어쩌면 저는 소위 ‘유니버시티’에 나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사회에서 지식인으로 크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내 안의 자존감이 우뚝 서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날 대학생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대학을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사회에서 지식인으로 인정받고 살아간다고 믿고 있습니까? 여러분들은 이런 말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학의 수가 현저하게 늘어나고 고등학생의 대학진학률이 82%나 되는 오늘날에 대학생이 그 전처럼 지식인이라고 불릴 만큼 희소성을 가진 존재일 수 있느냐고요. 하지만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것이 오늘 이 편지의 주제입니다. 중요한 것은 ‘대학생의 수가 늘어난 사실’이 아닌 ‘오늘날 대학생의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요즘 대학생들이 세상을 보는 관점이 수동적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젊은 시절 남과 북을 다 호의적이지 않은 관점으로 바라봤습니다. 사회주의라는 사상 안에서 경직된 명령만이 가득한 북한사회와 완벽하게 자본주의로 물들어가면서 자본에 종속되고 있는 남한 사회 둘 다에 환멸을 느꼈지요. 반감이 크고 다소 비관적인 면도 있었지만 사회에 대한 어느 정도의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절망감을 느끼는 것 이나마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워진 지금. 대학생들은 취업이 꼭 해내야 하는 과제처럼 4년을 올인 시키고 있습니다. 어쩌면 대학교에서는 4년은 냉혹한 사회로 발을 내딛기 전 사회에 비판의식을 품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대학생 여러분. 대학교에 입학한 뒤의 그 자유로움을 기억하십니까? 작은 사회라고 하는 대학에서 사회를 맘껏 느끼고, 비판하고 따져보십시오. 높은 토익점수, 좋은 학점 등에만 신경 쓰는 것이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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