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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언론과 방송의 역할과 사명에 대하여
작성자 울**** 작성일 2005-12-07 조회수 2134

  2005년 11월 22일 MBC의 PD수첩은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이라는 방송을 통하여 황교수의 줄기세포연구에 사용된 난자의 채취 과정에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폭로하였다. 그로부터 이틀 후인 2005년 11월 24일 황우석 교수는 기자회견을 통하여 그 동안 의혹의 대상이 되었던 연구원 2명의 난자 제공 사실을 시인하면서 윤리적인 문제에 소홀하였음을 인정하였다. 그리고 2004년 5월에 ‘네이처’ 기자가 여성 연구원의 난자 제공 사실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였을 때 거짓으로 답변한 사실도 실토하였다.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문 전문을 읽어보면 MBC PD수첩이 너무나 정확하게 지적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동안 황교수팀에 합류하여 공동연구를 해 왔던 피츠버그대학의 새튼교수가 지난 11월 12일 윤리적인 문제로 결별을 선언한 지 2주일이 지나서야 우리는 비로소 사태의 진상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국민의 분노는 황교수가 아닌 PD수첩에만 집중되었다.


  줄기세포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황우석 교수는 사실 우리나라의 국보급 과학자이고 향후 노벨상 수상 기회에 가장 근접해 있는 인물이다. 우리 국민 중에 이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황우석 교수팀의 윤리문제를 제기한 MBC의 PD수첩이 매국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황우석 교수팀에 대하여 부단하게 윤리 문제를 제기해온 한국생명윤리학회나 PD수첩은 황교수로 하여금 자신의 윤리적 과오들을 토로할 수 있게 하였기 때문이다.


  황우석 교수는 생명윤리 분야에서 자신의 소명을 다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그 역시 난자 제공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 완벽할 수는 없었다. 처음부터 이 문제를 공론화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사태는 피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의 연구팀에 국가적 지원이 제공되었을 시점에 그가 만일 난자 문제를 국가기관이 관리해 주도록 요구하였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그는 난자 의혹을 계속 은폐함으로써 오늘과 같은 사태를 자초하고 말았다.


  생명윤리학자들이나 취재기자들 역시 부도덕한 문제를 지적하고 공론화할 소명의식과 사회적 책임이 있다. 우리는 이들이 황교수를 일그러진 영웅으로 추락시키기 위하여 문제를 제기했다고 보지 않는다. 국익이 걸려있는 중차대한 사안일수록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황우석 교수가 노벨상후보자로 지명된 상태에서 이 사건이 터졌다면 그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명예까지 크게 실추되었을 것이다.


  엄정하고 공정해야 할 연구자공동체에서도 비윤리적인 행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PD수첩의 방송은 황교수의 연구행위를 방해하거나 그의 업적을 음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황우석 교수가 줄기세포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과학자 윤리를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사태를 통하여 우리나라의 연구윤리가 세계적인 기준에 의하여 점검받는 동시에 언론과 방송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