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화상>학생운동, 대중과 고립되지 말라 | |||||
| 작성자 | 이** | 작성일 | 2005-09-05 | 조회수 | 42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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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에 열렸던 ‘8.15민족대축전’에서 연세대가 숙박, 집회장소를 거부한 사실은 대학가의 ‘탈정치’ 바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민주화의 성지’,‘통일 운동의 메카’로 불리던 대학이 진보적인 통일 운동 행사를 거부한 것은 과거와는 분명 다른 변화다. 학생들의 정치의식은 정말 사라져가고 있을까? 이는 자연스럽게 정치의식을 발판으로 삼고 있는 학생운동의 위기와도 상통된다.
학생운동의 경력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자유당 비리에 항거하는 4.19 혁명을 이끌고 이후, 군사정권 타도, 유신체제 철폐 등을 외치며 민주화 투쟁에 앞장선다. 그 결과 학생운동은 ‘절차적 민주화’라는 성과를 쟁취했다. 이러한 건전한 기풍을 이어 앞으로의 사회 변혁 또한 학생 즉, ‘청년’들이 앞장서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필자의 바람을 뒤로하고 지금의 학생운동은 위기를 맞고 있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올해 전국 대학생 5월 한마당에 모인 인원은 약 2천5백명으로, 5년전 한총련 출범식 참가자 인원의 1/4에 불과하다. 학생운동의 가장 큰 문제는 ‘학우들과의 이질성’이다. ‘운동권 조직은 우리들과 다른 그들만의 사상이나 이념이 따로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학우들의 의식이 가장 무서운 핵 폭풍 세력인 셈이다. ‘주한미군 철폐’와 같은 반미투쟁과 ‘통일의식’이 현시대의 변혁에 필수적인 요소이긴 하지만 학우들에겐 약간은 생뚱맞게 들릴 수 밖에 없다. 왜냐면 그 안에 학우들의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 학생운동이 학우들에게 외면받지 않기 위해서는 ‘학우들의 생존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여야 한다. 예를 들어 교육투쟁, 청년실업과 같은 학우들에게 직면해있는 문제를 중심으로 반미운동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신자유주의’판이다. ‘대학구조조정’도 ‘청년실업’도 모두 이 ‘신자유주의’라는 녀석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신자유주의의 이면에는 ‘미국’이라는 강대국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이러한 학우중심의 고민을 통해 미국의 부조리함을 이끌어내고 더 나아가 통일을 생각하게 만드는 절차가 필요하다. 학생운동, 재도약의 위치에 서있다. 새로운 학생운동의 방향은 반드시 학우들의 생존권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대중들과 고립되지 말라’ 얼마 전 고려대에서 강연을 했던 영국의 사회주의자 ‘크리스 하먼’이 한국의 운동진영에게 던진 말이다. 대중 즉, 학우들이 중심이 될 때 학생운동은 ‘절차적 민주주의’에 이어 ‘참된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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