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플>Who am I | |||||
| 작성자 | 이** | 작성일 | 2005-03-07 | 조회수 | 2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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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라는 타이틀을 부쳐 떠난 내 인생의 첫 번째 여행. 젊음이라는 튼튼한 운동화를 신고 겁없이 떠난 것이다. 그 첫 번째 여행지는? 인도! 인도의 수도인 델리에 1월 21일 저녁 늦게 도착해서 그 날을 기점으로 나는 마치 꿈을 꾸는 듯 인도 여행을 시작했다. 보통 인도 여행자들이 델리에 오면 머무는 곳이 ‘빠하르간지’이다. 수많은 상점이 양쪽으로 펼쳐져 있고 그 상점의 주인들이 가게 앞에서 어설픈 발음으로 나에게 인사했다. “안뇨~세요~!” 처음엔 정말 많이 웃었다. 오후가 되면 빠하르간지 시장은 북쇠통이다. 인도에는 Rickshaw(릭샤)라는 특이한 교통수단이 있는데 종류는 세 가지이다. 사람이 끄는 Rickshaw, Cycle Rickshaw, Auto Rickshaw. 델리에서는 사람이 끄는 Rickshaw를 본적은 없다. 인도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Rickshaw가 델리라고 없을리 만무하다. “삑삑!” 하고 연신 경적을 울려가며 좁은 빠하르간지 골목을 다니는 Rickshaw덕분에 빠하르간지는 더욱더 복잡하고 정신이 없다. 거기에다 느릿느릿 걸어 다니는 소들. 사람들과 어울려 사람인 듯 자연스럽게 걸어 다니는 수많은 개들. 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들. 그리고 간간히 볼 수 있는 소똥. 인도에 In한지 얼마 안된 여자 여행자들을 당혹케 하는 Open Toilet. “Madam, Two Rupees”하고 구걸하는 거지들. 빠하르간지에 도착해 보낸 하루는 마치 일주일인 듯 혼란스럽고 생각할 틈 없이 바쁘게 보낸 하루였다. 델리에서 만난 여행자 분을 따라 빠하르간지를 나와 뉴델리의 중심부인 코넛 플레이스에 가보았다. 머릿속이 복잡해짐을 느꼈다. 코넛 플레이스로 걸어가는 중에 인도에 얇은 담요를 덥고 누워 자는 사람. 천막을 치고 옹기종기 모여앉아있는 가족, 병들어 털이 다 빠진 개가 쓰레기 더미에서 먹을 것을 찾는 모습. 그 반대편으로 달리는 Rickshaw와 버스, 좋은 차들. 그리고 몇분후 도착한 코넛플레이스에 들어찬 깨끗하고 멋진 상점들. 좋은 옷을 입고 걸어다니는 사람들. 이 모든 것들이 뒤섞여 한꺼번에 내 눈으로 달려드는데 머릿속이 복잡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델리에서 내가 본 것이 인도 전부가 아니기에 ‘인도는 이렇더라, 저렇더라’라고 감히 말을 할 수가 없다. 다만 말할 수 있는 것은 낡은 옷을 입고 외국인들에게 Rupee를 구걸하고 거리에서 잠을 자는 거지들과 깔끔한 정장 또는 청바지에 가죽 자켓을 입은 사람들이 가까이에서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더러운 거리, 시끄러운Rickshaw경적소리, 구걸하는 거지들을 뒤로하고 돌아온 Guest House에서 너무너무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TV였다. 창문만 살짝 열면 보이는 어지럽고 복잡하고 더러운 거리와 비교되는 TV 스크린 속의 화려함은 “저게 인도 맞아?” 하는 말을 중얼거리게 충분했다. 하루하루 인도에서의 날들이 지나갈수록 더욱더 인도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여행 일정이 끝나고 예쁜 고아 해변을 뒤로한 채 한국에 입국하며 생각했다. ‘집도없고 가족도 없고 비싼 옷을 입고 있지도 않고 차도 없는 사두들이 그리고 거리의 거지들이 여행 가기 전의 내 표정과 여행 중의 내 표정보다 훨씬 밝고 웃음을 띄고 있었어. 행복하고 싶다고 말한다고 주문이 이뤄지듯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은 내가! 내 마음이! 허락하는 순간부터 내 것이 되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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