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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 젊은이들에게 인기몰이
작성자 유** 작성일 2005-02-16 조회수 2384

  문수는 길을 가다 장윤정의 ‘어머나’를 흥얼거린다. 얼마 전, 벨소리에 이어 컬러링까지 장윤정의 ‘어머나’를 다운받았다. 이상하게 이 신나는 트로트가 은근히 끌린다. 부모님 세대만 듣는 줄 알았는데… 그러더니 얼마 전에는 이 트로트 앨범이 공중파 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게 아닌가! 이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 나 뿐만이 아닌가 보다.


  장윤정의 ‘어머나’가 가요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얼굴 예쁘고 노래 좀 잘하면 인기 얻는 건 금방이지만, 장윤정의 ‘어머나’는 젊은 가수가 트로트를 부른다는 것, 그리고 이 노래에 열광하는 사람도 젊은 층이라는 사실이 다른 기존 가수와는 차별화 돼있다.

  최근 이런 양상이 가요계 뿐만 아니라 개그계, 음식점, 인터넷에 까지 다시 한번 ‘복고’라는 이름을 걸고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곳곳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복고 열풍’을 한번 살펴보자.

  ▲ 개그계

  일요일 저녁 9시, TV를 틀면 어김없이 개그콘서트 봉숭아 학당 복학생 유세윤이 나온다.

  “내 밑으로 다 조용히 해!” 복학생의 이 말 한마디면 모든 관객들이 배꼽을 잡고 쓰러진다. 그리고 ‘복학생 짱’이라고 씌여진 플랭카드가 복학생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도대체 권위적이고도 기분 나쁠 법한 이 말이 왜 거부감 대신 사람들의 웃음을 유발시킬까. 개그 콘서트를 즐겨본다는 윤은경(행정학·3) 학우. 그는 “아빠세대는 그 시절의 추억이, 젊은 세대에게는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일에 대한 호기심이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복학생의 인기는 신인개그맨 유세윤을 유명인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신세대, 구세대 간의 대화 소통을 마련해줬다.

      

 ▲ 가요계

  장윤정의 ‘어머나’가 젊은이들에게 외면 받는 트로트를 전 세대가 좋아하는 장르로 자리매김 시켰다면, 최근 많은 가수들은 기존의 음악을 리메이크해 사람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 네이버에 실린 리메이크 앨범에 대한 감상평 중, ‘piaa1984’는 “자우림이 다시 부른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꺼야’ 경우 원곡과 상당히 다른 자우림만의 색깔을 보여줘서 좋았다”며 같은 노래를 두고 다른 느낌의 버전으로 들어 색달랐다는 평을 했다. 또, ‘lg0911’도 “예전가수의 노래 한 두곡씩 리메이크 하는 건 괜찮다. 다시 들어도 좋은 노래들이 많은데 이대로 잊혀져 묵힌다면 더 아까울 것 같다”는 평을 적었다.

  이처럼, 단순히 옛날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가수가 자신의 색깔에 맞춰 노래를 재해석해 부르는 것은 팬들에게도 듣는 재미를 2배로 증가시켜주고 있다.

 

 ▲ 인터넷계

  다음 까페 ‘낭만 블루스’에서는 추억의 게임 공간이 마련돼 있다. 까투리 사냥, 고인돌, 너구리 게임 등 지금은 흔히 찾아볼 수 없는 게임이다. pc방, 플레이스테이션방의 증가로 동네 오락실도 찾아보기 힘든데다 오락실이 있어도 이런 추억의 게임은 찾아보기 드물어 눈길을 끈다.

  또, ‘테트리스’가 인터넷 내려받기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벽돌깨기’는 ‘배드볼 온라인’으로 ‘갤러그’도 온라인상에서 즐길 수 있는 ‘배틀뿅뿅’으로 한 층 업그레이드 돼 인터넷에 적응된 젊은 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롯데 시네마 3층에 위치한 오락실에서 아들과 함께 한참 테트리스를 즐기고 있는 이○○씨(37). “어렸을 때, 오락실에서 코 묻은 동전으로 테트리스 게임을 했었다”며 “혼자서 키보드 누르며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보다 아들과 엉덩이 맞대며 오락실에서 하는 테트리스 게임이 더 재밌다”고 말했다.


  이처럼, 구세대에겐 향수를, 신세대에겐 겪어보지 못한 또 다른 신선함을 전달하는 ‘복고’라는 이름의 열풍이 불고 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젊은이들도 역시 열광하고 있다는 것.

  여기서 우린 복고가 ‘과거로의 퇴행’이라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다.

  지금 불고 있는 ‘복고’는 단순히 과거의 촌스러움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지금처럼 젊은이들까지도 이렇게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막걸리와 파전이 있는 민속주점이 대학가에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치즈와 파전을 접목시켜 젊은이들도 좋아할만한 ‘피자파전’이라는 퓨전음식을 등장시켰기 때문이다.

  이처럼, ‘복고’는 옛것의 촌스러움과 현시대의 신선함을 접목시켜 또 다른 문화로 재탄생 시키고, 젊은이들의 열광을 이끌어 냄으로써 문화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오락실 한 구석에 쳐박혀 있던 ‘테트리스’를 인터넷 내려받기 사이트 1위로 등극시킬 만큼 문화시장에서 ‘복고’의 파워는 무시하지 못할 만큼 우리에게 자리 잡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