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키호테>아줌마이기 때문에 | |||||
| 작성자 | 김** | 작성일 | 2004-10-19 | 조회수 | 16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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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학교를 다니기엔 조금 늦은 나이. 그러나 다른 누구보다 젊게 대학생활을 하고있는 한 여자가 있다. 국어국문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정현숙씨가 바로 그러하다. 어딘지 행복해 보였던 그는 놀랍게도 현재 임신 6개월 중이었다. 살이 11㎏나 쪘다며 인터뷰를 부담스러워하던 그녀. 그렇게 우리들의 이야기는 시작됐다. 그는 전문대 유아교육과를 졸업해 유치원선생님, 과외, 눈높이선생님 등을 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그러다 어린아이들에서 벗어나 좀 더 큰 학생들을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에 2002년 울산대 국어국문과 3학년에 편입하게 됐다. 당시 전문대와 4년제의 차별이 심해 그가 원하는 대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었던 것. 집안이 어려워 공부를 계속 할 수 없었던 그는 결혼을 하고서야 원하는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다. 임신한 몸으로 학교를 다니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무거운 몸으로 학교를 오르내리기가 힘들지만 아이에게 태교를 한단 생각으로 편하게 다니고 있다”며 “아이를 낳고나면 학교를 다닐 수 없으니 마지막 학기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남편도 흔쾌히 허락했죠.” 학교생활에 대한 남편의 반응을 물어봤다. 그는 “밥 안차려주고 나가는 것 외에는 별다른 불만이 없다”며 “서로가 원하는 것은 어떤 것이든 밀어주고 싶어하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는 것도 흔쾌히 허락했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 걸려온 전화에서도 두 부부의 친구처럼 편안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예비역들이 너무 귀여워서 너무 좋았어요∼” 이번에는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늦은 나이지만 재미있는 성격으로 생긴 에피소드가 많았는데 첫 이야기는 복학한 예비역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예비역들이 너무 귀여워서 매일 엉덩이를 때려줬는데, 혹시 기분이 나쁠까 하여 ‘이젠 안 해야지’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한 후배가 술을 먹고 ‘왜 난 안때려줘요~’하며 울더라는 것. 이에 그녀는 “애들이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좋아하더라”며 “내가 아줌마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이 상담도 잘 하고 날 잘 따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편입 후 첫 학기, 순대국밥에 소주 1병을 곁들여 먹고 수업을 들었을 때 가장 집중이 잘 됐다”는 대답에 왜 학생들이 그를 좋아하는 지 알 것 같았다. “원래 좀 재미있는 성격이라, 지금도 졸업한 동기들은 밤 12시에 와서 새벽 3시까지 수다를 듣다 돌아갈 정도”라며 “수다를 떨 때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편입생들 힘들어요” 또 “편입생들은 과에서 거의 왕따분위기다” 라며 전공지식이 부족하고 공부방법이나 발표 등에 있어 어려움이 많은 편입생들에게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했다. 이제 졸업까지 한학기를 남겨두고 조용히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정현숙씨. 졸업 후에도 국문학을 더욱 열심히 공부해 40대에는 재미있는 책을 저술하고 싶다는 그녀. 부디 그녀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사회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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