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울산대신문사>에서 총학생회에 ‘2003년 총학생회 평가 간담회’를 제시했었다. 총학생회를 대상으로 지난 1년의 정책, 공약사안에 대한 평가 자리를 만들어 보자는 의미였다. 이에 총학생회에서는 ‘시기가 적절치 않다’, ‘다음 총학생회가 출범하면 그들과 함께 평가 회의를 해 보겠다’라며 거절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꼭 평가의 자리를 가져야 하느냐’, ‘꼭 신문기사로 내야 하느냐’는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 ‘그런 자리에서 내가 한 말이 다른 용도로 이용되거나 또 다른 여파를 미칠까봐 걱정된다’는 우려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물론 그것이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 옛 조상들은 사람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으니….
그러나 1년 사업을 학우들과 평가는 하는 자리는 당연히 있어야 하며 학우들의 귀, 눈, 입인 학내 언론사들은 이를 이끌어낼 권리와 의무가 있다. 다음 자리를 약속 받았지만 평가자리 필요성 여부까지 망설이는 모습은 의외였으며 1만 2천 학우를 대표하는 사람이라면 학우들에게 알려야 하는 자리에 따르는 부담감은 감수하고 책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학생회들의 임기 말이다. 학기초에 약속했던 공약 사안 중에는 지켜 진 것도 있고 사정에 따라 지켜지지 않은 공약도 있다. 그러나 그 중 학생회 예산 결산 공개에 대한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한다고 본다. 꼭 지켜져야 하는 공약이 이것 하나 뿐이겠냐 만은 이는 못 하기 보다 안 하는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회들은 “왜 공개하는 않느냐”는 질문에 “시작부터 적자인 예산인데 어떻게 공개 하냐”며 예산 결산 공개를 못하는 것을 정당하게 여기는 학생회도 있다. 이는 학생회가 학우들의 돈을 헤프게, 잘못 쓰지 않아도 제도상의 문제 때문에 곤란을 겪어 꺼려진다는 이야기 일 것인데 그렇다면 더욱 공개해 이러한 실정을 알리고 대처 방안을 촉구해야 할 것이다. 만일 그 제도의 문제로 학생회들이 학우들에게 오해를 받고 사업 등을 추진 할 수 없다면 그 보다 심각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또 예전부터 해 왔던 것이라고 굳지 알리지 않아도 된다는 식은 스스로들도 아니라고 생각 할 것이다.
학생회와 관련해 많은 소문들이 있다. ‘그 정도 위치면 임기 후에 차가 생긴다더라’, ‘예산을 자기들 회식에 다 쓴다더라’는 그런 루머들 말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는 학교가 있기도 하지만 우리 대학교에서는 절대 그 이야기들이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루머의 시발점은 학생회들의 투명성 없는 운영에서 생기는 것이 아닐까?
예전에 몇 학생회 대표들과 가진 대담에서 공대, 자연대 대표들이 변함없는 실험실환경을 지적하며 학교측의 실험비 예산 투명성이 요구된다고 밝힌 적이 있었다. 아마도 그 마음과 우리 학우들의 마음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학생회들이 학우들을 위한 마음뿐만 아니라 예산, 공약사안들도 투명하게 들어낸다면 학우들과의 동상이몽은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