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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JAPAN, 바보사거리 일본음식점 매출 최대 50% 하락
작성자 오** 작성일 2019-09-04 조회수 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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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교 앞 바보사거리에 있는 B 일식 전문점. 평소 손님이 많던 6시이지만 내부는 허전하다. 

 

  바보사거리 일본상권

 

울산의 반일운동이 격화되며 우리 대학교 앞 바보사거리 역시 불매운동의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울산대신문>의 조사 결과 일본과 관련된 바보사거리 상권의 매출 차이는 평균 30%로 크게는 50%가량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일본기업이나 일본지분이 있는 경우는 단 한 곳도 없었다.

 

A 일식 전문점은 한 자리에서 8년 째 장사하고 있지만 이렇게 매출이 낮은 경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A 일식 전문점 직원은 방학, 경기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해도 타격이 너무 크다일본과 전혀 상관없을뿐더러 가게 사장이 울산대학교 졸업생이다고 말했다.

 

B 일식 전문점 직원은 매출 차이가 무려 50%나 차이가 날 정도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직원들도 일본지분이 있는 제품은 사용하지 않고 반일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우리 가게 매출은 일본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반 일식 전문점으로 생각하고 이용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식 전문점뿐만 아니라 편의점과 문구점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A 문구점 사장은 기존에 문구점의 성능 좋은 제품들은 일본 제품으로 매출 대부분을 차지했다불매운동으로 인해 운영이 힘든 지경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한국산 대용품으로 교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자영업자로서 대처할 방법이 없다. 이런 큰 흐름을 버텨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고민을 밝혔다.

 

바보사거리의 일식 전문점, 문구점 자영업자들은 모두 현실 흐름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본과의 정치적 사안이 빨리 해결되고 침체한 경기도 되살아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실제로 일본기업의 피해와 별개로 전혀 상관없는 국내 상권 또한 죽어가고 있는 실정으로 올바른 인식과 정확한 정보로 우리 사회 피해의 최소화가 시급하다.

 

  우리 대학교와 일본의 교류

우리 대학교에서 외국과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은 대표적으로 국제교류처 교환학생과 각 학과의 어학연수 프로그램이 있다. 국제교류처에서 진행하는 일본 교환학생 경우 지난 4, 5월에 등록과 확정이 끝나 한일갈등 이전 상황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반일운동 이후에도 등록을 취소한 학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어·일본어학과의 3학년은 1학기에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떠나는데, 역시 반일운동 시기와 별개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오는 16일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문수민(기계자동차공학·3) 학우는 한일 관계가 좋지 않다 보니 안 좋은 소문이 많이 들린다지인들의 걱정과 반일운동이 활발한 시국에 눈치가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소 일본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만큼 위기를 좋은 기회로 삼아 무사히 다녀오고 싶다며 마음을 다졌다.

 

일본에서 교환학생으로 우리 대학교에 다니는 일본인 학우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미야나가 모에카(국어국문학·3) 학우는 한국을 좋아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주변 시선이나 취업에 관해서도 걱정이 된다아직까지 일본내에서 한국을 혐오하거나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사람은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내에서 이뤄지는 많은 반일 운동을 언론매체를 통해 보다보니 한국여행을 계획하던 가족이 위험하다고 생각해 계획을 미뤘다며 일본에서 보는 반일운동의 모습을 언급했다.

 

올해 우리 대학교와 일본 큐슈산 대학교는 매년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해 20주년을 맞았다지난 722일부터 25일까지 우리 대학교 디자인학부, 건축학부, 미술학부 2학년 40명이 일본 큐슈산 대학교를 방문해 국제 학생교류작품전시회를 개최했다.

 

해당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 최슬빈(섬유디자인학·3) 학우는 한일갈등으로 인한 큰 심경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최 학우는 제가 교류를 한 이유는 예술교육으로 정치이념이 섞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일본인이 혐한(한국혐오)을 한다는 정보를 많이 접했는데 실제로는 너무 친절했고, 현지 사람들의 배려로 국제정세와 관련된 아무런 부담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하며 이번 교류에 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에 반해 일본 교류생은 기존 40명가량의 인원이 참여했지만 지난달 16일 교류 프로그램에서는 역대 가장 적은 인원인 단 9명에 그쳤다. 큐슈산 대학 사이구사 코우지 교수는 직접적인 이유는 알지 못하지만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결과가 아닐까 싶다미디어 매체를 통해 유입된 한국의 반일시위 행사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큰 우려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실제로 큐슈산 대학 히라츠카 카이토 학생은 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정치권의 얘기도 중요하지만 민간 차원의 교류를 노력해 넓은 시야로 현 상황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별생각 없이 교류하던 이웃 국가였으나 지금은 본인을 반기지 않을 거라는 부담감이 있다며 양국의 관계 발전을 바랐다.

오성혁 기자, 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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